민주당 충주 공천 ‘공정성 붕괴’ 논란…경선 기준도 제각각
선거구별 공천 방식 들쭉날쭉…당내 균열·이탈 우려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주지역 공천 결정과 경선 방식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공천 결과 발표 이후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미 짜여진 판"이라는 불신과 함께 허탈감과 분노가 동시에 표출되는 분위기다.
충주시 바 선거구 충주시의원 출마를 준비해 온 A 시의원 후보는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는 기대 속에 준비해 왔지만, 지난 19일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1-나 공천' 결과를 통보받은 뒤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 후보(칠금금릉·목행용탄동)는 22일 개인 SNS를 통해 "이번 공천은 공정도, 상식도, 민주주의도 찾아볼 수 없는 과정이었다"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면접은 형식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지역을 누비며 시민과 호흡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단 5분 면접이었다"며 "이 과정이 과연 경쟁이었는지, 아니면 들러리를 세우는 절차였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의 선명성을 말하지만 현실은 줄세우기 정치였다"며 "줄을 서지 않으면 배제되는 구조 속에서 노력과 준비는 의미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지역 정치를 망가뜨렸던 방식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절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정치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지금의 공천 구조는 경쟁을 왜곡하고 후보를 줄 세우는 방식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천 심사 방식에 대한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5분 면접에 300만 원 비용까지 부담하는 구조를 납득할 수 있는 후보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결과만 통보하는 방식은 후보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침묵하는 후보들 사이에서도 불만은 이미 쌓여 있고 지지층 역시 갈라지고 있다"며 "공천 이후 당내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발은 특정 후보 개인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선거구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충주시 나 선거구(수안보·살미·대소원·주덕)는 2인 경선을 통해 2명을 추천하는 방식이 결정되자 일부 후보들이 "경선을 하면서도 사실상 탈락자가 없는 구조"라며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 선거구 역시 4인 경선을 거쳐 2명만 공천하는 방식이 통보되자 "지난 선거에서는 3명을 공천했는데 기준이 왜 바뀌었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공천 기준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 선거구(용산·지현·호암·달천동)는 후보 문제로 공천이 보류된 가운데 추가 모집까지 진행되며 기존 예비후보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재선 시의원 출신 인사 영입까지 더해지면서 "공정 경쟁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논란이 단순한 내부 잡음을 넘어 당내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후보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선 흥행은 물론 본선 경쟁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실제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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