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이냐 확장이냐"… 빗썸 ‘이재원 연임’ vs 코인원 ‘차명훈 복귀’

김지영 2026. 3.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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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지배구조 정비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인원은 창업주의 전면 복귀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반면, 빗썸은 연임 카드를 통해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코인원은 현재 개발, 보안, 마케팅 등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조직 정비를 넘어 포스트 가상자산 2단계법 시대를 대비한 사업 확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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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단독대표 [각사 제공]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지배구조 정비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인원은 창업주의 전면 복귀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반면, 빗썸은 연임 카드를 통해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및 임원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주총 안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재원 대표이사와 황승욱 사내이사의 중임이다. 업계에서는 연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미신고 거래소와의 거래 금지 등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위반 혐의로 6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326억원의 역대 최대 수준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것을 비롯해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스텔라 오더북 공유 등의 건이 이 대표의 재임 시절 발생한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아직 현안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책임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이 모두 현 경영진 임기 내 발생한 만큼,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수습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오지급 건과 오더북 공유 관련 제재심 등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이슈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고 수습과 대응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공백을 만드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며 "약 400억원 규모 과태료 부담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안정적인 대응이 우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내부적으로도 노조 설립, 인사 평가 등 조직 이슈가 겹쳐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기 주총에서 이 대표의 중임 안건과 함께 상정된 사채 발행 한도 확대 역시 신사업보다는 서비스 개선, 제휴 확대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한 재원 확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인원은 창업주인 차명훈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로 복귀하며 보다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택했다. 차 대표는 2014년 2월 코인원 설립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8월까지 11년간 코인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장기 기술 비전 수립에 주력했고, 12월 공동대표직으로 다시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사고와 제재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 대표의 단독 대표 복귀가 책임경영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타 거래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대주주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라며 "코인원의 경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에 나서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의 복귀를 기점으로 코인원은 '기술 중심의 공격적 경영'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코인원은 최근 구글과 SK를 거친 김천석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해 비즈니스 실행력을 강화했으며, 마케팅 조직을 그룹 단위로 격상시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화이트해커 출신인 차 대표의 정체성에 맞춰 김영민 테크리더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파격 발탁, 기술 조직의 위상을 높였다.

코인원은 현재 개발, 보안, 마케팅 등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조직 정비를 넘어 포스트 가상자산 2단계법 시대를 대비한 사업 확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법인 시장이 열리면 마케팅 경쟁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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