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월세 먼저 뛰었다… 2주새 400만원 ‘쑥’

안다솜 2026. 3.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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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보다 월세 인상이 더 빨랐다.

공시지가 급등에 따른 보유세 인상 예고에 서울 강남권 및 한강벨트 지역 아파트 월세가 보름 만에 최대 40%나 치솟으며 세입자 주거불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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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선제적으로 임대료 올려
세입자 주거비 부담 늘어날 듯
학군·역세권 등 상승압력 커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보유세보다 월세 인상이 더 빨랐다.

공시지가 급등에 따른 보유세 인상 예고에 서울 강남권 및 한강벨트 지역 아파트 월세가 보름 만에 최대 40%나 치솟으며 세입자 주거불안을 키우고 있다. 늘어나는 보유세에 대비해 집주인들이 선제적으로 임대료를 올리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는 지난달 보증금 10억원, 월세 1000만원(34층)에 신규 세입자를 받았으나, 현재 동일 평형 월세 물건은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200만~1400만원으로 불과 보름여 만에 최대 400만원이나 올랐다. 3주도 채 안되는 사이에 월세가 20~40% 오른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보증금 4억원, 월세 160만원에 임차인을 받았는데, 현재 나와 있는 물건들은 같은 보증금 기준으로 월세가 200만원까지 올랐다.

공시가격 인상률이 가장 컸던 성동구도 월세 부담이 늘었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49.67㎡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590만원(3층)에 신규 세입자를 받았는데, 지금은 동일 평형 저층 물건이 보증금 1억원, 월세 650만원에 세입자를 찾고있다.

외곽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전용 84.92㎡는 올해 1월 보증금 1억원, 월세 18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동일 평형 물건이 보증금 1억원, 월세 200만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강남권보다 월세 가격이 낮아 상승폭이 커보이지 않지만 상승률로는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3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150만원대에 진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1만5000원으로 2023년 5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입주물량이 줄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임대차 물량은 감소세다. 이에 따라 임차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를 제외한 전 자치구에서 2달전보다 월세 물건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대문구가 이 기간 639건에서 365건으로 줄며 42.9%의 감소율을 보였고 구로구 41.4%, 서대문구 40.5%, 도봉구 31% 등의 순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집주인들이 늘어날 세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임대료에 전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강남3구 등 핵심지역의 보유세가 1000만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임대인들이 선제적으로 세금 부담을 임대차 계약에 반영하려는 것”이라며 “한 번 계약하면 2년에서 4년 동안 가격 인상에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강남3구를 시작으로 공시가격이 크게 오른 곳들이 먼저 월세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보유세 부담이 적은 외곽지역도 같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군지나 역세권 등 주택수요가 쏠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상승 압력은 커질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세금 인상분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특히 서울 도심·역세권·학군지처럼 주거 대체재가 부족한 곳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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