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쉴 수 없다” 사립유치원 20대 교사 사망에 ‘분노’

엄재희 기자 2026. 3.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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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20대 교사가 독감 확진에도 사흘간 근무하다 사망한 사건에 대한 교육계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경기도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ㄱ씨가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어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도 "개인 사업장처럼 운영되는 한 교사의 권리는 원장의 자비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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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고열에도 사흘 내리 출근 … 교사 SNS·노조에서 성토 이어져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20대 교사가 독감 확진에도 사흘간 근무하다 사망한 사건에 대한 교육계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는 아파도 쉴 수 없는 '독박 교실'이 낳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교조가 지난 20일 SNS에 올린 '부천 모 유치원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게시글엔 고인을 추모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동료 교사의 증언이 잇따랐다. 현직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립유치원의 담임 교사는 아이를 돌볼 대체 인력이 없어서 아파도 출근해야 한다"며 "잠깐 병원 다녀오는 것조차 원장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역시 현직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각종 행사와 서류 작업으로 야근하는 날이면 병원 진료 후 다시 출근하기도 했다"며 "퇴근 후 수액 맞고 다음 날 출근하는 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엔 공감 1만1천개와 댓글 470개가 달렸다.

"너무 아파서 눈물 나" SNS 남기고도 '출근'

앞서 지난달 경기도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ㄱ씨가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ㄱ씨는 1월27일 B형 독감 확진을 받았지만 사흘간 연이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같은달 29일 SNS 가족 단체 대화방에 38.6도까지 오른 체온계 사진과 함께 "너무 아파서 눈물 나"라고 썼지만, 대체인력이 없는 탓에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ㄱ씨는 30일 오후 조퇴했고 다음 날인 31일 입원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2주 뒤인 2월14일 숨을 거뒀다. 사인은 B형 독감으로 인한 연쇄알균 독성쇼크 증후군과 패혈성 쇼크로 알려졌다.

전교조 등 교원단체는 아파도 쉴 수 없는 교육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낳은 사회적 타살이자 직무상 재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고인은 숨조차 쉬기 힘든 통증 속에서도 학기 말 유치원 행사 압박과 대체인력 하나 없는 고립된 현장을 지켜야만 했다"며 "이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낳은 명백한 직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아이 돌볼 대체인력 없는 '독박 교실' … "병가 사용 보장해야"

전교조는 "그동안 정부는 예산을 핑계로 현장 교사들을 보결 인력 하나 없는 '독박 교실'로 내몰았다"며 "교사를 소모품 취급하며 아픈 몸으로 교실에 서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도 "개인 사업장처럼 운영되는 한 교사의 권리는 원장의 자비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감염병 확진시 교사의 병가 사용 의무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사립유치원의 공적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노조연맹도 20일 성명에서 "유치원은 대체인력 부재와 기형적인 인력구조로 인해 교사의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는 결코 개인의 판단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제도가 방치해 온 '쉴 수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구조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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