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피해지 ‘산림경영특구’ 지정…복구 넘어 수익형 전환

김동현 기자 2026. 3.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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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규모·126억 투입…생산·가공·유통 연계 모델 구축
산주 63.3% 동의 확보…경북 첫 사례로 확산 가능성 주목
▲ 의성군 점곡면 동변리 산림경영특구 대상지 일대에서 산불 피해 산림과 저수지 주변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있다. 의성군 제공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과 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수익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산림경영특구 사업이 의성에서 본격화됐다.

경북도 제1호 지정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산림을 '보전 대상'에서 '경영 자산'으로 전환하는 정책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점곡면 동변리 일원 425.4㏊를 대상으로 산림경영특구를 조성하고 올해부터 오는 2035년까지 10년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51필지, 산주 54명이 포함되며 면적 기준 동의율 63.3%를 확보해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총사업비는 126억6600만원으로 국비 70%, 도비 10%, 시군비 20%가 투입된다.

사업은 벌채 303.3㏊, 조림 162.1㏊, 임도 개설 4.7㎞를 비롯해 임산물 가공시설 600㎡, 유통·판매시설 1000㎡, 복합경영단지 202.2㏊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산불 피해 복구가 조림 중심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임산물 생산과 가공·유통을 연계한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산주 협업을 기반으로 공동 경영 방식을 도입해 규모화된 산림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일부 구간에는 체험과 휴양 기능을 결합해 산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수익 구조와 시설 운영 방식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군은 오는 4월 경북도 주관 '산림경영특구 지정 및 운영 지원 용역'을 통해 세부 운영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역에는 경영주체 발굴, 협업경영조직 운영, 전문 기술 교육, 추가 소득원 발굴, 재원 조달 및 투자 계획 등이 포함된다.

김현우 의성군 산림경영팀장은 "특구 지정으로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체화해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4일 공개된 의성군 점곡면 동변리 산림경영특구 조성 계획도에서 산림작물 생산단지와 임산물 가공·유통시설, 복합경영단지 등이 배치된 모습이 표시돼 있다. 의성군 제공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산림을 체계적으로 복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회복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영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경영특구는 산불 피해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산주 소득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경북도는 의성 사례를 시작으로 다른 피해 지역으로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산림 정책이 복구 중심에서 경영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