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또 뒤집은 트럼프, 이란에 “초토화” 최후통첩…전략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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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하겠다"고 언급한 지 26시간 만에 180도 태세를 바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이란에 "48시간 안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제시하며, 그동안 배제했던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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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로 접어든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 혼선이 거듭되면서 전쟁의 방향과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하겠다”고 언급한 지 26시간 만에 180도 태세를 바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이란에 “48시간 안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우려로 전쟁이 벌어진 뒤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의 이란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 공격에 거리를 뒀고, 지난 13일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공격하면서 에너지 시설은 건드리지 않은 채 군사시설만 공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제시하며, 그동안 배제했던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말 개전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간을 거론하며 공습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임을 고려하면, 자신의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시엔엔(CNN)은 미군이 실제 공격할 경우 타격 지점은 천연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약 3000㎿(메가와트) 규모의 다마반드 복합화력 발전소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이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계획된 압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물밑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안을 준비 중이며,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보유 한도 제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정하고 ‘발전소 공격’을 거론한 것은 이란과의 대화에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양면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모순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 몇시간 전, 미 제11해병원정대(MEU)와 육군 82공수사단 일부, 군함 3척 등이 중동을 향하거나 추가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동에 미군 지상군을 추가 배치할 준비를 하면서, 군사작전을 축소하겠다고 한 것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전쟁이 마무리 단계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쟁 중인 이란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 0시1분 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판매를 다음달 19일까지 30일간 일시 허용한다고 공시했다. 시엔엔은 “미국이 이란 정권을 군사적으로 파멸시키려 노력하는 동시에, 정권이 재정적 이득을 얻도록 허용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엑스(X)에 “한 손으로는 이란에 폭탄을 던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란 석유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에서 중동 협상가로 활동했던 에런 데이비드 밀러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란 상자를 스스로 만들었지만 어떻게 빠져나올지 모르고 있다”며 “이것이 그의 가장 큰 좌절감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낸 브렛 브루엔은 “메시지 장악력을 완전히 잃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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