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중인 일본 ‘꿈의 원자로’ 사용후핵연료 갈 곳 잃었다

현재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인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주’의 사용후핵연료가 갈 곳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몬주 내의 우라늄·플루토늄 혼합산화물 연료(MOX)의 재처리 시설로 유력시되던 프랑스의 특수연료처리시설 신설 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의 폐로(해체) 계획상 당초 2034~2037년 예정이었던 몬주의 사용 후 핵연료 반출 계획에 먹구름이 감돌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원전 해체라는 용어 대신 원자로를 폐쇄한다는 의미의 폐로라는 말을 사용한다.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시에 있는 몬주는 일본 정부가 1조엔(약 9조4585억원)을 쏟아부었던 원자로로,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를 배출할 수 있어 ‘꿈의 원자로’로 불렸었다. 하지만 1991년 만들어진 뒤 가동 기간이 총 1년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원자로이기도 하다. 1995년에는 냉각재 나트륨이 누출돼 화재가 나는 등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결국 2016년 12월 안전대책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 원자로의 해체를 결정했으며, 일본 원자력개발기구는 2047년까지 해체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NHK에 따르면 이 원자로 해체의 관건은 우라늄·플루토늄 혼합산화물 연료와 냉각재 나트륨을 어떻게 반출하고, 어디서 처리할지였다. 현재 몬주 내의 사용후 핵연료는 모두 465개이며, 여기에는 2t의 플루토늄도 포함돼 있다. 몬주에 냉각재로 사용된 액체 나트륨은 공기나 물에 닿으면 급격히 타오르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몬주가 해체되기까지는 총 3750억엔(액 3조5469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에 프랑스 처리시설로 보내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몬주의 핵연료 반출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전체 해체 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날 수도 있다. 마이니치는 원자력개발기구가 현재 혼합산화물 연료 처리에 있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프랑스에서 재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그외 선택지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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