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쉬었음 청년 80만, 코스피 보라는 李, 범죄자 10심제…비정상보수는 견제못해”
“보수정치 큰 실망은 민주당정권 잘해서 아냐”
“반도체사이클 하강 대비없이 ‘李덕분’ 자찬”
“환율 1500원 돌파, 석유 걱정인데 실종외교”
“법왜곡죄·재판소원 4심제? 사실상 8~10심”
“李 시장경제, 당권파 민심시장에 아득바득”
경제·민심 아울러 “시장이 이기는 정치해야”
‘제명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대구 서문시장·부산 구포시장에 이어 서울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이재명 정권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을 이겨먹으려들어서 문제라면 윤어게인 세력, 즉 지금 국민의힘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이겨먹으려 해서 문제”라고 공히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2일 낮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순회하기 전 연설에서 “저는 전통시장에 올 때마다 ‘우리 정치가 시장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시장에선 좋은 건 살아남고 나쁜 건 도태된다. 누군가를 속이고 정직하지 않으면 외면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 초입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숨진 1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정부에 수습과 예방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22일 낮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기에 앞서 그의 맞은편에 지지자·상인·시민 인파가 몰려 있다.[유튜브 ‘UNDER 73 STUDIO’ 영상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dt/20260322163127219zfvv.png)
그는 “오늘도 ‘선거(출마)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보수 진보를 떠나 궁극적으로 어떤 정치를 되살려야할지를 여러분과 말씀 나누고자 한다. 지금 보수정치에 시민 여러분의 실망이 크단 걸 잘 알지만, 보수 반대편에 있는 ‘민주당 정권이 잘하고 있기 때문’인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좋은 정치는 유능하고 정의로워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 정권은 유능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코스피 전광판’을 보면서 민주당 정권은 연일 ‘이재명 덕’이라 자화자찬한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었지만, 주가가 오른 건 너무나 좋은 일이고 저는 국민이 재산을 더 불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여기 계신 모든 국민께서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하강국면에도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가가 올라서 이곳 시장상인 살림이 나아졌나. 경기가 좋아졌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을 못했지만 구직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 청년이 80만명 가까이 된다. 그 청년들 앞에 ‘코스피 5000 넘었으니 역대급 유능정부’라 말할 수 있냐”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었다. 석유는 제대로 들어올지 걱정이다. 대한민국 수입 원유의 70%는 지금 이란전쟁이 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와중에 우리 외교는 실종됐다”고 짚어냈다.
한 전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규탄하는 주요 7개국 성명에 대한민국 이름만 실종됐다. 일본도 참여했으니 ‘서방국가들만 했다’고 변명할 수도 없다. 우리만 빠졌다가 뒤늦게 ‘우리도 넣어달라’고 한 거다. 민주당 정권이 자랑한 실용외교가 아니라 ‘실종외교’다. 유능한 정부라면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민주당 정권이 정의로운가. 정의는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법치 문제도 짚었다.
사법 3법에 대해선 “대놓고 대법관 욱여넣기(대폭 증원)도 모자라 판사·검사·경찰 길들이고 겁박해서 ‘알아서 기라’고 희한한 법왜곡죄를 만들었다”며 “교도소의 범죄자들이 신나서 재판 헌법소원한다고 난리다. 4심제라지만 사실상 8심제, 헌법재판소 간 사건이 되돌아오면 9심·10심제까지도 될 수 있다. 검찰 없앴으니 국민이 각자도생식으로 변호사비 알아서 내고 끝까지 가야한다”고 개탄했다.
또한 “민주당 정권이 유능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정치를 계속하는데 오히려 국민께서 보수 정치, 국민의힘 정치에 더 크게 실망하고 계시다. ‘윤어게인’ 세력은 정치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제가 대구·부산 시장에 가서 많은 시민들을 뵙고왔다. 그분들께서 하신 공통된 말씀이 ‘지금 당권파가 열심히하는 건 숙청·징계밖에 없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랑하던 그 국민의힘은 윤리위 동원해서 반대파 찍어내는 숙청과 징계 전문정당이 됐다”며 “숙청·징계만 하는 정당이 그 한가지마저 제대로 못해 징계해놓은 배현진 의원(당원권 1년정지), 김종혁 전 최고위원(탈당권유) 징계를 법원에서 까내리는 가처분이 내려졌다. 웬만하면 정말 정당 사무에 관여하지 않는 법원이 오죽하면, 눈뜨고 못봐줄 비정상이란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렇게 ‘해야할 일 안하고 자기들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당을 비정상으로 만들어놓으면’ 정권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나. 보수정치를 다시 세울 수 있겠나. 여러분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나”라며 “당당하고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의 모습 회복하는 게 절실하다. 제가 여러분과 보수재건을 해낼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동시장을 찾은 이유로는 시장원리를 역행하는 권력 비판을 다시 꺼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에서 제명 강행된 한동훈 전 당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기에 앞서 지지자 및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박정하·박정훈·안상훈·진종오 의원, 최근 탈당권유 제명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을 받아낸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김준호 전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연합뉴스 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dt/20260322163128551nhzv.jpg)
한 전 대표는 “흔히 ‘시장 이기는 권력이 없다’는데 이재명 정권은 정말 아득바득 시장을 이기려 든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대놓고 시장원리를 무시하며 ‘(다주택이)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정부가 정한다’고 한다. 통할리가 없다”면서도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이겨먹으려 드니 아무리 비판해도 ‘너희는 민심의 시장을 이겨먹으려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국민께서 보수정치를 외면하신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윤어게인 절연 못하고, 맞선 사람들을 숙청하다가 법원에서 ‘개망신’당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다시 계엄해도 계엄해제 표결에 안 들어가겠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권영세 의원 등을 꼬집은 뒤 “우리 보수가 되찾아야할 건 바로 이 시장에서 모이는 민심이다. 민심의 시장을 거스르고 이겨먹으려는 정치를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보수 재건의 길은 시장을 이기려는 정치가 아니라 ‘시장이 이기는 정치’에 있다. 바로 이 시장에서, 시장이 이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 상식이 이기는 정치, 상식적인 다수가 대한민국의 중심세력이 되는 정치를 해야한다. 국민의 상식이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런 좋은 보수정치를 재건할 때 이 정권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견제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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