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의 개미생활] 코스피 신고가 행진 속 ‘네카오’ 홀로 뒷걸음질 왜?

김남석 2026. 3.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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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요동치고 있지만,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코스피가 6000을 넘어섰던 올해 대부분의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부터 카카오까지, 시가총액 1~35위 기업 중 올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한 종목은 단 4개다. LG에너지솔루션과 HD한국조선해양, 그리고 네이버와 카카오다. LG엔솔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네카오 주가는 작년 6월을 고점으로 떨어지기만 했다.

네카오 주가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해 6월 24일 코스피 지수는 3100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8개월여 만에 6000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식만 철저히 외면된 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은 나름 ‘국민주’로 불린다. 네이버는 전체 주식의 75%, 카카오는 65%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개미들은 네카오를 믿고 선택했지만, 주식은 오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전문가에게 ‘왜?’를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AI)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대표적인 기업이고, 우리 일상에서 두 회사를 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AI가 주목받을 때에도, 소비재가 주목 받을 때에도 두 회사의 주식은 그대로다.

현재 주가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는 현재 주가보다 3배가 뛰어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울 수 없다.

전문가는 지금 투자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투자한다고 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들이 아무리 AI와 ‘K-빅테크’를 부르짖어도 결과물을 찾을 수 없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당장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찍어내고 있고, 그 수요도 계속 확인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에 내놓은 서비스 중에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있나요. 차라리 현대차가 보여준 피지컬 AI 구상이 더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시연’을 통해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컸죠.”

비슷한 플랫폼 기업인 알파벳(구글)과 메타는 실적도, 주가도 잘 나오지 않냐고 반문했지만 ‘어딜 그런 기업과 네카오를 비교하냐’는 듯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용자부터 투자 규모, 그리고 돌아오는 수익 규모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보여준 행보는 다소 아쉽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규모를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지만, 투자자들과 시장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 최근 상법 개정으로 도입된 집중투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지적이다.

집중투표제는 개미들의 ‘표 몰아주기’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사 3명을 뽑는다면 1주당 3표를 줘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 1명에게 표를 ‘올인’할 수 있게 만들어 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하는 제도다.

하지만 뽑아야 하는 이사 수가 줄어들면 표 몰아주기 전략은 무용지물이 된다. 카카오가 이사회 파이를 줄이면, 소액주주들이 아무리 한 명에게 표를 끌어모아도 거대 지분을 가진 대주주를 이길 수 없는 구조가 된다.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 지분율이 크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카카오는 여전히 창업자인 김범수와 그가 소유한 법인 케이큐브홀딩스가 24%에 달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 주총을 앞두고 있는 두 기업이 회사의 미래 수익과 주주를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설명할지 지켜봐야 한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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