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최원준·한승택 영입에 108억원 쓴 KT...'절대 1강' LG의 대항마될까

<5>kt 위즈

인 앤 아웃 | 강백호 떠났지만 FA 시장에서 108억원 대규모 투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t 위즈는 2025년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kt는 2026시즌을 앞둔 비시즌 기간 절치부심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창단 이래 최대 규모의 외부 자유계약선수(FA)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를 3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고, 외야수 최원준과는 4년 총액 48억 원, 포수 한승택과는 4년 총액 10억 원에 계약했다. 세 선수의 계약 총액은 108억 원에 달한다. 야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 사정을 고려한 투자였다.

외국인 선수도 전면 교체했다. 지난해 kt 부진의 원인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기대 이하 성적이 꼽혔고, 구단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투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 1루수 겸 외야수 샘 힐리어드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일본 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코우키를 영입해 불펜 필승조 역할을 맡긴다.
신인 선수들도 기대가 된다. 1라운드에 지명한 전주고 투수 박지훈과 2라운드에 지명한 유신고 내야수 이강민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시범경기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내야수 류현인도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다. 류현인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1푼2리로 타격 1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FA로 팀을 떠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불펜 투수 한승혁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백호의 이적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승혁의 가세는 이강철 감독의 투수 운용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Key Player | 4년간 정규리그·포스트시즌·국제대회 뛴 박영현 '지치지 않을까'
2023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윤의 뒤를 이어, 박영현이 2024년부터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다. 2022년 kt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영현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0경기 이상,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기간 평균 등판 경기 수와 이닝은 각각 약 63경기와 약 68이닝에 이른다.
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이 기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16경기에서 19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국가대표 차출도 잦았다. 박영현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4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와 프리미어12, 2025년 K-BASEBALL SERIES,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4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출전했다.

박영현은 올해 프로 5년 차를 맞는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했다면 이제 대졸 1년 차가 될 나이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KBO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국제대회를 오가며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그만큼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WBC에서도 박영현의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
kt에는 박영현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마무리 투수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팀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kt가 올 시즌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박영현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의 어깨에 kt의 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 박영현의 건강이 무척 중요하다.
관전 포인트 | 김현수 최원준 힐리어드의 포지션 교통정리
kt는 2025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센터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FA를 통해 한화로 이적하며 유격수 공백이 생겼고, 중견수 배정대도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에 kt는 FA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박해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센터라인 보강은 FA 포수 한승택 영입에 그쳤다.
대신 kt는 FA로 김현수와 최원준을 영입했고 외국인 야수로 샘 힐리어드를 데려왔다. 당초 구상은 힐리어드를 1루수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힐리어드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루수 경험이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5경기 36이닝만 1루를 맡았다. 결국 kt는 스프링캠프 초반 힐리어드의 1루 수비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그를 외야로 돌렸다. 이에 따라 LG 시절 1루수로 나섰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김현수가 1루 수비를 맡게 됐다.

중견수 자리도 변수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타율 2할4리, 49안타, 2홈런, 28타점으로 부진하자 kt는 FA 최원준을 영입해 중견수를 맡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원준은 이전 소속팀인 KIA와 NC에서도 중견수보다는 우익수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만약 kt에서도 같은 판단이 내려진다면, 지난해 MLB에서 128과 3분의 2이닝, 마이너리그에서 744와 3분의 1이닝을 중견수로 뛴 샘 힐리어드가 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kt의 당초 구상인 1루수 샘 힐리어드-중견수 최원준-좌익수 김현수가 시즌 준비 과정에서 1루수 김현수-중견수 샘 힐리어드-좌익수 최원준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kt는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얼마나 빨리 정착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원kt위즈파크 중견수의 상징과도 같았던 배정대가 올 시즌 내내 백업으로 남을지, 아니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지도 관심사다. 배정대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중견수는 최원준이나 샘 힐리어드로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유격수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해 유격수로 출전한 권동진과 장준원은 한계가 뚜렷했다. 이들이 다시 유격수로 나서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kt의 내야 수비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신인 유격수 이강민이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시범경기 내내 선발 유격수로 뛰고 있다. 이강민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다면 kt에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2026 전망 | 김현수 영입 효과...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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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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