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120년 댐 붕괴 위기… 20년 만에 ‘최악 홍수’

미국 하와이주의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추가 폭우가 예상되며 120년 된 노후 댐이 붕괴될 수 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부터 21일까지 오아후섬에는 2~3개월 치의 강우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홍수로 진흙탕물이 오아후섬의 광활한 지역을 덮쳤고, 거센 물살은 집과 자동차를 들어 올렸다.
농부 라켈 아치우는 자신이 키우던 개들이 머리만 내놓고 물에 잠겨 익사할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들의 머리가 말 그대로 물 밖으로 간신히 나와 있었다”며 “물이 너무 많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2004년 이후 하와이에서 발생한 홍수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도 파악하지 못했다. 공항, 학교, 도로, 주택 및 병원 등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가 넘는 돈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200명 이상이 헬기와 보트로 구조됐다. 봄방학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와 성인 70여 명도 고립됐다가 헬기로 구조됐다.
당국은 이미 젖어 있는 땅에 짧은 시간 동안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하와이 제도는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들여 폭우와 돌발 홍수를 일으키는 ‘코나 저기압’의 영향권에 있다. 하와이 국립기상청은 오아후섬 일부 지역에 8~12인치(약 203~305㎜)의 비가 내렸다고 했다.
여기에 섬 중부의 와히아와 댐이 붕괴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1906년에 건설된 와히아와 댐은 120년 된 노후 댐이다.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하와이주정부는 5년 전에도 관리 소홀을 이유로 2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댐의 수위는 24시간 만에 24m에서 26m로 상승해 최대 허용치에 근접했다. 하와이주정부는 “와히아와 댐이 즉각적인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며 “붕괴 시 인명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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