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시장 與 경선, '지라시·네거티브' 얼룩

길용현 기자 2026. 3. 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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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 허위 유포에 "무관용 원칙" 경고
국립 의대 유치·거주지 논란 등 갈등 격화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후보. 민형배 후보 측 제공

40년만의 행정통합으로 탄생할 '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으나, 후보 간 비방전과 출처 불명의 '지라시'가 난무하며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예비경선을 통해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기호순) 후보 등 5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행정통합 이후 첫 수장을 뽑는 역사적 선거인만큼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경선 현장에서는 '통합의 비전' 대신 상대 단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예비경선 직후 확산한 '득표율 지라시'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후보별 소수점 자리까지 명시된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 메시지가 퍼지면서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라는 제목의 글에는 △A 후보 28.4% △B 후보 23.2% △C 후보 2.2% △D 후보 13.3% △E 후보 18.2% △F 후보 14.7% 등의 수치가 담겼다.

이에 민형배 후보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민 후보 경선 사무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7명에 대한 증거자료를 채증했다"며 "관련자 전원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 원칙을 악용한 허위 정보 유포는 당원과 시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경선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선거 질서 교란 행위"라며 "후보자 측이 의도적으로 허위 득표율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본경선이 다가오면서 후보 간의 갈등도 임계점을 넘나들고 있다.

강기정 후보의 '순천 의대 유치' 제안이 서부권의 거센 반발을 부른 가운데, 주철현 후보는 '동부권 소외론'을 전면에 내걸며 지역 불균형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신정훈 후보는 김영록 후보의 지난 8년간 도정 실정과 '서울 용산 아파트 소유·관사 거주' 문제를 정면 겨냥했고, 강기정·민형배 후보 간에는 민 후보의 과거 비서실장 비리 의혹을 둘러싼 설전이 오가며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선은 통합의 기치보다 지역 갈등과 네거티브가 우선되는 위험한 흐름"이라며 "의대 유치나 주청사 문제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 특정 지역 편향을 버리고 합리적 중재안을 내놓는 후보가 결국 중도층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3~5일  '권리당원 50% + 일반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을 진행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내달 12~14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통해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