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140명 전역 앞뒀지만…경남 공보의 신규 편입률 ‘절반’ 수준

최석환 기자 2026. 3. 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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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예정자 대비 절반만 채워지는 공보의
의과·치과·한의과 등 총 73명 충원 그쳐
의료 공백 심화 우려 “진료 차질 불가피”
고성군 한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고성군

올해 경남지역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신규 편입률은 전체 전역자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중심으로 의료공백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전국 공보의 신규 편입 인원은 554명(의과 98명·치과 225명·한의과 231명)이다. 이 가운데 경남 배정 인원은 73명(한의과 32명·치과 25명·의과 16명)이다. 다음 달 20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배정 규모는 추후 변동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충원으로는 이탈 인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경남도민일보>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공보의 295명 가운데 140명(47.4%)이 4월 9일 자로 3년 의무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특히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의과 공보의는 116명 중 63명(54.3%)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

지역별로 보면 공백은 더욱 두드러진다. 도내 시군 중 고성군은 22명 중 17명(77.2%)이 전역해 공석 규모가 가장 크다. 의과 공보의 10명이 모두 빠지고, 한의과 6명과 치과 1명도 복무를 마친다. 함양군은 15명 중 10명(66.6%)이 전역할 예정이다. 합천군 공보의 전역자는 27명 중 17명(62.9%)이다. 의과 공보의 12명 중 9명이 빠진다.

이 밖에 사천시·창녕군·밀양시·창원시·함안군 등도 절반 이상이 전역 대상이다. 의령군·거제시·산청군·거창군·남해군 등은 40% 안팎 공석이 발생한다. 공보의들이 전역을 앞두고 남은 연차를 소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달부터 진료 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구조적인 인력 감소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올해 의과 공보의는 복무 만료 450명 대비 신규 98명에 그쳐 충원율이 20%대에 머문다. 전체 규모도 2025년 945명에서 2026년 593명으로 급감했다. 2017년(2116명)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다. 그 원인으로는 현역병(18개월)보다 긴 복무기간(36개월), 여성 비율 증가, 의정 갈등에 따른 의대생 군 휴학 증가 등이 꼽힌다.

경남은 군 단위 보건지소를 중심으로 공보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군 지역에서는 이미 공보의 1명이 여러 보건지소를 오가는 순회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의령군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들이 10~20㎞ 정도를 오가며 순회 근무하고 있다"며 "지금도 공보의 사이에서 피로도 문제가 제기되는데, 충분히 인력 충원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채용 공고를 내도 사람이 구해지지 않은 실정이라 여러모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취약지 보건지소에 공보의를 우선 배치하고, 인력이 없는 곳은 기능을 조정하거나 보건 진료 전담 공무원을 활용해 기본 진료를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소 중심 순회진료와 비대면 진료·원격협진도 확대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역별 공보의 배정 인원은 각 광역지자체에 안내했지만, 세부 배치 현황은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며 "배정 규모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훈련소 입소 전 입영 연기나 훈련 중 부상 등으로 전시근로역 전환 사례가 있어 인원 변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일 자로 공보의 훈련소 입소가 이뤄졌고, 근무지는 현장 배치 후 공개할 계획"이라며 "실제 현장 배치는 다음 달 20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도 의료 공백 문제를 주시하며 대응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취약지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적 구조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지역별 의사 채용과 민간의료기관 협력, 대체 인력 확보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시도 의과 공보의 배정 인원을 놓고 보면 10명 이하로 배치된 곳도 있지만, 경남은 16명이 배정됐다"며 "그간 복지부에 여러 차례 찾아가서 공보의가 더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배정된 공보의는 복지부 지침에 따라 추후 의료 공백이 더 큰 취약지에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