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어떡하라고"…대전 공장화재 합동분향소 눈물바다(종합)

김종서 기자 김낙희 기자 2026. 3. 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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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난 어떡하라고.

모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대덕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8시부터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화재 희생자 14명의 위패가 나란히 놓여 있다.

주저앉아 하염없이 통곡하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끌려가듯 부축을 받고 나서야 어렵게 분향소 앞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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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1층 분향소에 희생자 14명 위패…유가족들 오열 이어져
신원 확인 지연에 장례도 못 치러…정치권·회사 대표도 조문
22일 오전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대전 공장 화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족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김종서 기자
너 없이 난 어떡하라고.

모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대덕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8시부터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화재 희생자 14명의 위패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곳으로 속속 도착한 유가족들은 위패를 바라보거나 어루만지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시청 2층에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했지만, 위패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유가족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주저앉아 하염없이 통곡하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끌려가듯 부축을 받고 나서야 어렵게 분향소 앞을 벗어났다.

유가족들은 자리를 벗어나서도 울음을 참지 못하고 "너 없이 어떡하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라며 통곡했다.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김도우 기자

"앞날이 막막하고 캄캄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숨진 희생자가 가족 모두를 부양했다는 한 유가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남은 어린 자녀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기도 했다.

40대 희생자의 삼촌이라는 한 50대 남성은 나이차이가 많지 않아 평소 친구처럼 가까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숨진 조카는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 부모님 사랑한다"는 생에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불이 번지며 연기가 공장 안을 가득 메우던 때,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남긴 말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대피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해 3시간 동안 대전지역 병원 곳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작은 희망은 가족이 실종자 중 하나라는 말을 전해듣고 무너져 내렸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중 1명을 제외하고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마지막 인사도 건네지 못하고 장례조차 아직 치를 수 없다는 사실에 계속 고통받아야 한다는 게 유가족들의 입장이다.

다른 희생자의 삼촌이라는 60대 남성도 "14명 중 1명만 확인이 된 상태인데 나머지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왼쪽)와 임직원들이 22일 오전 10시30분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공장 화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김종서 기자

"정말 죄송합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눈물의 사죄

이날 동료들과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는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의 대표이사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눈물을 흘렸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함께 걸음한 관계자들도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이 사고 경위와 입장을 묻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며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오전 잇따라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여야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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