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힘주는 넷플릭스···BTS 광화문 공연 생중계가 드러낸 두 가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라이브 스트리밍’ 확장 흐름을 보여줬다. 동시에 공공 자원을 활용한 행사에서의 ‘시청 접근권’ 문제도 드러냈다.
22일 OTT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업체들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중심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실시간 중계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음악 공연을 생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BTS 공연을 계기로 K팝을 포함한 라이브 콘텐츠의 확장을 시사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대표(VP)는 지난 20일 사전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라이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라이브 전략은 ‘빅 이벤트’ 중심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스포츠 콘텐츠와 관련해 “대규모 정규시즌 중계권 확보 대신 대형 라이브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오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미국프로야구(MLB) 개막전을 단독 중계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BTS 공연 독점 중계를 두고 국가와 공동체가 지원하는 사기업의 대형 행사를 유료 구독 기반 플랫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공연은 서울의 도심 공공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고, 경찰·소방·지자체 등 공적 자원이 대거 투입됐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넷플릭스 중계를 통한 K팝 확산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시민의 공간을 활용한 행사인 만큼 서울시가 광장 사용 허가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내에선 공영방송도 함께 중계를 할 수 있게끔 조건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사안이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보편적 시청권(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 공공장소 사용과 행정력 동원, 시민 불편이 수반된 점을 고려할 때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닌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시청 접근권이 보장됐어야 한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이달 넷플릭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독점 중계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행사를 유료 플랫폼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수부대 수백명 투입·이란군과 이틀간 ‘격렬 교전’···긴박했던 실종 미군 구출작전
- [단독]캄보디아 교도소에 ‘제2 박왕열’ 있다···“대량 마약 국내 유통, 송환 여러 번 좌절”
- [단독]‘이재명 망했다’던 유튜버 성제준, 음주운전 송치···면허정지 처분도
- 손흥민, 생애 첫 한 경기 4도움 폭발…에이징커브 논란 소속팀서 단번에 잠재웠다
- 대기권서 소멸했나···아르테미스 2호 탑재 국산 초소형 위성, 끝내 교신 실패
- [단독]서울시, 공무원 ‘자기돌봄 특별휴가’ 연 1일 추진···“번아웃·공직 이탈 막는다”
- [속보] 트럼프 “이란과 협상중···6일까지 합의 가능성”
- ‘세계 3대 디자인상’ 구두수선대·가로판매대 온다···서울시, 16년 만에 전면 개편
- [영상]걷는 빨래 건조대인 줄…세상에 없던 ‘이상한 로봇’ 등장
- ‘안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가 K-팝 댄서로?···다영 뮤직비디오 티저 깜짝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