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힘주는 넷플릭스···BTS 광화문 공연 생중계가 드러낸 두 가지

노도현 기자 2026. 3. 22. 15: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라이브 스트리밍’ 확장 흐름을 보여줬다. 동시에 공공 자원을 활용한 행사에서의 ‘시청 접근권’ 문제도 드러냈다.

22일 OTT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업체들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중심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실시간 중계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음악 공연을 생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BTS 공연을 계기로 K팝을 포함한 라이브 콘텐츠의 확장을 시사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대표(VP)는 지난 20일 사전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라이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라이브 전략은 ‘빅 이벤트’ 중심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스포츠 콘텐츠와 관련해 “대규모 정규시즌 중계권 확보 대신 대형 라이브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오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미국프로야구(MLB) 개막전을 단독 중계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BTS 공연 독점 중계를 두고 국가와 공동체가 지원하는 사기업의 대형 행사를 유료 구독 기반 플랫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공연은 서울의 도심 공공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고, 경찰·소방·지자체 등 공적 자원이 대거 투입됐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넷플릭스 중계를 통한 K팝 확산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시민의 공간을 활용한 행사인 만큼 서울시가 광장 사용 허가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내에선 공영방송도 함께 중계를 할 수 있게끔 조건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사안이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보편적 시청권(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 공공장소 사용과 행정력 동원, 시민 불편이 수반된 점을 고려할 때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닌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시청 접근권이 보장됐어야 한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이달 넷플릭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독점 중계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행사를 유료 플랫폼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