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했더니 두 배 손실…소액 빚투는 3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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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한 '빚투' 투자자들이 일반 투자자보다 두 배 이상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금 1,000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의 경우, 빚투 투자자의 손실률이 일반 투자자의 약 세 배에 육박했다.
소액투자자는 빚투 손실이 더 컸다.
20대의 경우 신용융자를 사용한 투자자(-20.7%) 손실이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6.4%)의 세 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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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투자자 -19%·일반 투자자 -8.2%
20대는 신용융자 이용 대 3배 더 손실
은행 주가연계상품 불완전판매 우려도
"불완전판매 땐 홍콩 ELS보다 더 크게"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한 '빚투' 투자자들이 일반 투자자보다 두 배 이상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금 1,000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의 경우, 빚투 투자자의 손실률이 일반 투자자의 약 세 배에 육박했다.
22일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계좌 약 46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전쟁 직후 증시가 개장한 이달 3일부터 지난 9일까지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보다 약 2.3배 큰 손실이다.

신용융자를 사용한 투자자 가운데 손실이 가장 큰 연령대는 60대(-19.8%)였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60대 투자자(-9.2%)보다 2.2배 큰 손실이다. 20대와 30대의 신용융자 사용 투자자의 수익률은 각각 -17.8%, -18.2%로 다른 연령대보다 손실 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와 비교해서는 각각 2.7배, 2.8배에 달했다.
소액투자자는 빚투 손실이 더 컸다. 투자금 1,000만 원 미만 신용융자 사용 계좌 수익률은 -20.7%로, 미사용 계좌(-7.5%)의 2.8배에 달했다. 60대(-21.3%), 70대(-21.2%) 등 고령층과 40대(-21.3%)의 빚투 투자자 손실이 가장 컸다. 20대의 경우 신용융자를 사용한 투자자(-20.7%) 손실이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6.4%)의 세 배가 넘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빚투 증가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열린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신용융자 증가 등 빚투 열풍에 대해 논의했다. 금감원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해 사상 최고치인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출을 회수하는 것)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와중에 은행에서 판매되는 주가연계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상품 납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4조,9000억 원에서 하반기 15조6,000억 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고, 주가연계예금(ELD)은 같은 기간 4조3,000억 원에서 7조6,000억 원까지 늘었다. 이들 상품이 앞서 대규모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 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처럼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ELS와 비슷한 성격의 다른 고위험 상품이 은행에서 판매돼 불완전판매 위험이 없는지 살필 계획"이라며 "위규사항 적발 시 은행권 ELS 제재에 준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홍콩 ELS 사태는 은행 자율배상 노력 등을 감안해 감경을 고려하지만,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법에서 정한 제재 수준을 그대로 가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홍콩 H 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1조4,000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논의 중인데, 감경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이 규모가 4조 원대로 늘어난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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