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구조조정 1호와 2호 각기 다른 방정식…3호 울산 산단 120만톤 NCC 감축만 남았다

[대한경제=김현희 기자]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1호 대산 프로젝트 이어 2호 여수산단 통폐합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가운데 3호 울산 산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120만톤만 감축하면 정부 목표량인 370만톤 감축에 성공할 전망이다.
대산 프로젝트는 HD현대케미칼이 롯데케미칼의 NCC를 흡수 통합하는 방안으로 양사의 신규 출자가 이뤄진 구조라면, 2호 여수산단 프로젝트는 여천NCC의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등을 추진하고 롯데케미칼의 NCC 공장과 통합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3사가 여천 NCC 통합법인에 대해 동일한 지분율을 갖는 만큼 기존 차입금을 나누고 현물출자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산업은행도 이같은 문제 등을 고려해 2호 여수 산단 프로젝트의 실사 결과를 통해 3사의 이해관계를 중재할 계획이다. 1호 대산 프로젝트는 양사의 출자 규모와 영구채 전환 규모에 대한 채권단 문제가 중점이었던 반면, 2호 여수 산단 프로젝트는 3사간의 현물출자와 차입금 배분 등 이해관계 문제가 중점사안이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는 여수산단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지난 20일 제출했다. 같은 날 석화 구조조정 1호인 대산 프로젝트에 대한 채권단 서면결의도 이뤄졌다.
2호 여수 산단 프로젝트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지분 50%씩 보유한 여천NCC의 2·3공장을 폐쇄하고 롯데케미칼의 여수 공장과 통합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연간 생산량이 각각 91만5000톤, 47만톤인 여수 2·3공장이 가동 중단되면 여천NCC 생산량은 기존 228만톤에서 90만톤으로 줄어든다. 거의 140만톤의 NCC를 감축하는 만큼 대산 프로젝트의 감축량인 110만톤과 합치면 250만톤의 NCC 감축이 이뤄지는 셈이다.
여천NCC 공장과 롯데케미칼 공장이 통합 및 신설되는 여수 산단 통합 법인의 지분율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균등하게 나눈다. 신설 통합법인의 지분율 취득을 위해 각 법인 및 공장별 기업가치와 차입금, 지분가치를 산정한 후, 각자 지분가치를 맞춰야 한다.
각자 법인 및 공장별 기업가치와 지분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차입금 이관과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분율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 3사의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이같은 문제를 이번주 예정된 채권단협의회 이후 실사과정에서 조율할 계획이다. 실사를 통해 각 법인과 공장별 기업가치와 지분가치를 산정하면 3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사가 이해관계 문제를 거론한다면 채권단도 신규자금 및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
1호 대산 프로젝트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양사간의 공장 통폐합에 따른 신규 출자 규모와 채권단의 대출채권을 영구채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구조다. 2호 여수 산단 프로젝트는 1호와 달린 3사가 차입금을 어떻게 부담하고 현물출자를 할지 여부에 따라 신규 자금 지원 등이 정해진다. 채권단 내부적으로는 영구채 전환 방식이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NCC 감축 목표량은 370만톤 이상이었던 만큼 울산 산단이 120만톤을 어떻게 감축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6월 이전까지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울산 산단도 이르면 다음달 중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산단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공동재편안을 논의 중이다. 기업별 설비 감축 부담이 크고 지역 경제 문제와 고용 문제까지 얽혀 있어 3사의 논의 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호 여수 산단 프로젝트는 채권단의 신규 출자와 영구채 전환 구조보다 3사간의 지분율에 따른 현물출자와 차입금 재분배 등이 다른 방정식이 요구된다"며 "3호 울산 산단도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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