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청소' 아미부터 65세 콜롬비아 할머니의 '보랏빛 포옹'까지
쓰레기봉투 들고 광화문 청소한 ARMY
인천 국제공항 전광판에 표출된 환송 메시지
콜롬비아 할머니와 한국 할머니의 뜨거운 포옹까지

공연은 끝났지만 아미는 흩어지지 않았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거리를 청소한 팬들, 인천공항 전광판을 가득 채운 환송 메시지, 언어도 국적도 달랐던 두 할머니의 포옹까지. BTS 광화문 공연의 서사는 무대 아래의 뜨거운 이야기와 함께 완성되고 있다.
매너 관중, ARMY의 힘

10만여 명이 몰렸던 광화문 대로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미의 손으로 정리됐다. 흰 청소복에 보라빛 형광 머리띠를 하고, '아미 자원봉사단'이라 적힌 보라색 어깨띠를 두른 팬들이 공연장 일대를 청소했다. 일본에서 온 아미들은 직접 챙겨온 20ℓ 종량제 봉투에 자기 자리는 물론 인근에 흩어진 쓰레기까지 담았다. 퇴장 게이트 근처 분리수거함에도 쓰레기가 말끔히 정돈돼 있었다.
이는 즉흥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 공연 전부터 X(옛 트위터)에는 A·B·C 구역별 질서 유지와 쓰레기 정리를 위한 자원봉사단 모집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규모 인파로 인한 혼란을 막고 현장 질서를 지키기 위해 팬들 스스로 구역별 담당자를 지정한 것이다. 아미가 공연마다 깔끔한 뒷정리로 이름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인천공항의 환송 메시지

귀국길에 오른 전 세계 아미들을 위해 인천공항도 특별한 배웅에 나섰다. 22일부터 25일까지 제1·2터미널 출국장·입국장 전광판과 디지털 안내판에는 "보라해요, ARMY", "The 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또 만나요!"라는 문구가 채워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을 찾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출국 경험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한국이라는 여행지를 추억할 마지막 선물이었다.
콜롬비아·한국 할머니의 뜨거운 포옹
공연만큼이나 큰 울림을 준 장면은 작은 식당 앞에서 포착됐다. 넷플릭스가 진행한 서울 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방한한 65세 콜롬비아 아미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유정식당'을 찾았다. BTS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집밥이 그리울 때 자주 들렀다는 이곳은 아미들의 대표적인 '성지'다.
보라색 머플러를 두른 그가 식당 앞에서 눈물을 훔치자, 74세 사장 강선자 씨가 나와 BTS 배지를 건넸다. "나이가 몇이야?" "65세요." "나 74." 두 사람은 말없이 포옹했다. "이제 그만 울기. 다음에 또 와. 최고야, 최고." 강 씨의 말에 콜롬비아 팬은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넷플릭스 콜롬비아가 틱톡에 올린 이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이것이 BTS가 전파하는 선한 영향력의 본질"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조민선/최영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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