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유연석… 연기 원맨쇼 만드는 드라마 속 '부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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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번진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때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부캐' 개념이 이제는 서사 중심의 드라마 영역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재미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작품들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부캐 자체에 개성과 서사를 부여하며, 일종의 '멀티 캐릭터 쇼케이스'로 확장시키고 있다.
김도기(이제훈)가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로 분했다면 홍금보(박신혜)는 35세 증권감독관에서 20세 고졸 여사원 홍장미가 돼 하나의 부캐로 이야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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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트렌드에서 드라마 서사적 장치 기능까지 변주 다변화

드라마로 번진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때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부캐' 개념이 이제는 서사 중심의 드라마 영역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재미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수년 전 예능가에서 부캐 활용법이 크게 흥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재석부터 이수지까지 하나의 독립된 캐릭터로서 세계관과 설정으로 유쾌함을 자아냈다. 예능 속 출연자가 본래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전혀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것이 신선한 재미를 만들었는데 최근 이 전략이 드라마로 옮겨지면서 또 다른 흥미 요소가 됐다.
당초 기존 드라마에서의 '부캐'는 대부분 임무 수행을 위한 도구적 성격이 강했다. 신분을 숨기고 잠입하거나, 특정 사건 해결을 위해 다른 인물로 위장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작품들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부캐 자체에 개성과 서사를 부여하며, 일종의 '멀티 캐릭터 쇼케이스'로 확장시키고 있다.
언더커버 장르에서 흔히 활용되던 설정이 최근에는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변주되면서, 단순한 위장 신분을 넘어 캐릭터 플레이 자체가 극의 핵심 장치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모범택시'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 김도기는 택시 기사라는 본업 외에도 각 에피소드마다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하며 사건 해결에 나선다. 개발자부터 조직원, 아이돌 매니저, 선생님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변신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러한 구조는 매회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게 만드는 일종의 '포맷적 재미'로 이어지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드라마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박신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꺼내드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단순히 신분을 숨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상황에 맞는 인물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난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물론 '언더커버 미쓰홍'이 '모범택시'와는 궤를 달리하는 지점도 있다. 김도기(이제훈)가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로 분했다면 홍금보(박신혜)는 35세 증권감독관에서 20세 고졸 여사원 홍장미가 돼 하나의 부캐로 이야기를 이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유연석 역시 마찬가지다. 법률가라는 직업적 틀 안에서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야기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부캐 플레이'가 각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서사적으로 효율적이다. 하나의 인물이 여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건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할 수 있고 반복되는 서사의 진부함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배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흡사 '연기 원맨쇼'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꽤 어려운 숙제다. 부캐 플레이는 단순한 분장이나 말투 변화만으로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마다 설득력 있는 배경과 감정선을 구축해야 하며, 동시에 기존 캐릭터의 정체성도 유지해야 한다. 자칫 과장된 설정이 주는 위화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흐름이 지속되는 이유는 분명한 성과 때문이다. 성공적인 부캐 플레이는 작품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방송 2회만에 분당 최고 11.3%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금토극 1위를 차지했다. 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에도 1위에 등극하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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