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때 고의로 주가 떨어뜨려”...투자자에 수조원 배상해야

김성민 기자 2026. 3.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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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월급 못받는 TSA) 직원들 급여 내가 주겠다” 글도 올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증권소송 사상 최대 금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배심원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오해 유발 트위터 글을 유포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내렸다고 평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머스크는 2022년 4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트위터 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 수락됐다. 하지만 그해 5월 13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내) 스팸·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는 계산 근거 확인 전까지 트위터 인수를 일시 보류한다”는 글을 올려 혼란을 초래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트위터 주가는 8~10% 급락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 최종 인수를 끌었고, 트위터가 미 델라웨어 법원에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하자 그해 10월에서야 처음 조건대로 인수를 완료했다. 그 사이 트위터 주가는 인수 제안 가격보다 최대 40%까지 하락했고, 트위터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위가 기만적이었고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머스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배심원단은 머스크의 사기 혐의 4건 중 2건(2022년 5월 13일과 17일 올린 트윗글)이 유책으로 인정되고 조직적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평결했다. 이와 함께 배심원단은 거래일 기준 투자자들이 주당 3~8달러의 손해를 봤다는 점을 인정했다. 머스크도 법정에서 당시 트윗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번 평결에 따라 머스크가 투자자에게 지불할 최종 배상액은 약 25억달러(약 3조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 증권소송 사상 최대 배심 평결액이다. 머스크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3월 22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머스크의 자산은 6410억달러(약 965조7000억원)라 이번 배상액이 확정돼도 머스크의 재정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머스크는 미국 국토안보부 개혁과 예산 합의를 놓고 갈등이 장기화되며 미국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의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자,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수많은 미국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예산 교착 상황 동안 내가 TSA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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