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60년 머물며 빈민 구호... 안광훈 신부 선종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게 돼 자랑스러워”

60년간 한국에서 빈민을 위해 헌신한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본명 로버트 존 브레넌·사진)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84세.
천주교 선교단체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안 신부가 전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선종했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곁을 지킨 ‘빈민의 대부’였다.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1965년 사제 수품 이듬해인 1966년 9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로 파견됐다. 원주교구 정선성당 주임신부 시절이던 1972년 고리대금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위해 정선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성프란치스코의원을 열어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1981년 서울대교구 목동성당 근무 시절엔 안양천 인근에서 살다 쫓겨난 철거민이 시흥의 새로운 터전에서 자립해 살 수 있게 돕기도 했다. 1992년 서울 강북구 미아6동에서도 철거 위기에 놓인 주민들과 함께 지냈다. 정부는 2020년 이 같은 빈민 구호 활동 등을 기려 정부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했다. 안 신부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 아닌 고향 그 자체며 이방인이 아닌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인은 서울시 사회복지대회 대상(2012년), 아산사회복지재단 대상(2014년) 등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했으며, 장례 미사는 24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엄수된다.
이재용 선임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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