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분청문화박물관(하)_ 복합 문화공간으로 우뚝 서다

고공석 2026. 3.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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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시회, 각종 전통문화 체험
유물기증전 생활사·시대상 ‘한눈에‘
이순신과 흥양수군 특별전 기획
설화문학실 가족관람객 흥미 유발
'분청 원데이캠프'등 상설체험 다채
2회 연속 우수 공립박물관 선정
‘고흥의 보물, 함께 잇다’라는 주제로 오는 7월5일까지 열리는 고흥군 기증유물 특별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분청사기 뿐더러 전통과 오늘을 잇는 문화를 향유하는 곳이다. 분청사기 문화 계승·발전과 함께 고흥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지역대표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술성과 지역성을 아우르며 관람객들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립박물관으로 역할하고 있음이다.

이곳은 분청사기를 비롯한 도자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문을 열었다.(본보 3.18일자 20면). 아울러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보존하고 ‘문화 놀이터’인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누구나 편안히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2026 박물관 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전,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에서 충분히 읽혀진다.
‘고흥의 보물 함께 잇다’라는 주제로 오는 7월5일까지 열리는 고흥군 기증유물 특별전.
박물관은 올해 두차례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달부터 7월5일까지 ‘고흥의 보물 함께 잇다’라는 주제로 고흥군 기증유물 특별전이 열린다. 고흥 군민들이 흔쾌히 기증한 1천620점 가운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100여점을 전시중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입구, 운대저수지 포토명소.

조선시대 유학자의 편지와 문서, 일제강점기 격동의 시대를 보여주는 근현대 역사 기록물, 고흥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생활 자료 등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3년동안 꾸준히 기증해준 유물들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기증자들에 대한 예우의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기증 유물을 통해 관람객들이 고흥의 생활사와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신경숙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기증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함께 조명해 기증이 지역 문화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기증자료를 책임 있게 보존·연구·전시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자료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샛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은 개관 이후 그동안 4천여점(115명)을 기증받았다”며 “이는 개인의 기억과 삶의 흔적이 지역 공동체의 역사로 확장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앞 광장 포토명소.

박물관은 8월부터 12월까지 ‘이순신과 흥양수군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각종 유물, 자료들 100여점을 대여해서 전시할 예정이다. 난중일기, 거북선, 판옥선, 대포, 총포, 칼 창 등 무기류, 갑옷 등을 선보인다. 고흥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5관5포중 1관4포가 주둔한 요충지였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고흥 유적은 이순신 장군이 참여한 절이도(거금도 옛 지명) 해전이 있다. 또 고흥군 도화면 발포리 성촌마을에 위치한 발포만호성이 있다. 이곳은 조선 선조13년(1580년) 이순신 장군이 발포만호로 부임해와 18개월 동안 재임했던 곳이다.

특히 이곳 설화문학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관람객들에게 꽤나 흥미로울 공간이다. 설화문학실은 무형문화자산 설화문화(옛날 이야기)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고흥지역 옛이야기를 스토리화 전시해 놓은 설화문학실.
설화문화의 대가인 류몽인의 ‘어우야담’을 비롯해 고흥지역 515개 마을서 전해내려온 설화, 민간신앙 등 3천여건 가운데 50건을 스토리화해서 전시해 놓았다. ‘어우야담’은 류몽인이 조선 광해군때 고흥읍 호동마을 감로정에 머물며 주위에서 보고들은 이야기와 전해오는 야사, 향담, 가설 등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설화 야담집이다.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 통로에 설치된 슬로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특별전, 상설전시실 운영 뿐더러 다양한 체험행사도 기획·운영중이다.

분청사기의 숨결을 느껴보는 분청사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 체험, 상설체험 학습실, 박물관대학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상설체험 학습실. 분청 원데이 캠프.<고흥군 제공>

박물관대학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연 1회 운영한다. ‘분청 원데이 캠프’는 방학때 광주전남지역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직접 빚어보는 분청의 손맛, 분청사기의 숨결을 느껴보는 분청사기 만들기 체험은 독특함을 넘어선다. 고흥 특산물을 활용한 유자비누 만들기 체험도 예정돼 있어 고흥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올해는 신청자가 많아 방학중에 12회로 나눠 실시할 예정이다.

상설체험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분청사기 만들기, 분청사기 그리기, 분청사기 석고방향제, 분청사기 자석, 자개 키링, 설화팽이 만들기, 설화 핸드폰 거치대, 전통등 만들기, 전통책 만들기 등이 있다. 또 체험학습실은 박물관전시탐험대, 고흥군 퍼즐맞추기, 분청사기 족자만들기, 설화 대나무액자 만들기, 설화 에코백 만들기, 분청사기 자석 만들기 성할캐릭터 팽이 만들기, 전통등 만들기, 핸드폰 거치대 등을 운영중이다. 한샛별 학예연구사는 “상설체험 프로그램은 변경·운영될 수 있다”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뮤지엄 샵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
이처럼 다양한 전시행사와 풍성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십수만여명이 찾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지역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 심사에서 2회 연속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된 것도 그렇다. 신경숙 학예연구팀장은 “공립박물관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1회 때는 전국 1등을 했다. 2회 때는 전남 1등을 차지했다”며 우수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했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은 3년마다 이뤄지며, 전국 자치단체 시립, 군립박물관을 통틀어 296개에 달한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2027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이에 앞서 2026 박물관 방문의 해를 맞아 박물관은 올해 기증특별전, 이순신과 흥양수군 등 특별전과 상설 체험프로그램 10종을 연중 운영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해 2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게 하겠다는 의지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김혜영관장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통해 문화적 즐거움과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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