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소프트뱅크, 오하이오에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추진

20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과거 우라늄 농축 시설로 사용된 미국 에너지부 소유 부지에 최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AI 컴퓨팅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약 330억달러(약 49조7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 전력으로 이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10GW 규모는 세계 최대급 데이터센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는 완료 시 미국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며 약 9기의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 전력 규모는 약 800메가와트(MW)이며 총 300억~400억달러가 투입돼 2028년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력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이번 투자는 AI 붐과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력 비용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소프트뱅크의 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5500억달러인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의 일부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발표에서 해당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SB에너지의 리치 호스펠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가스 발전 프로젝트에 사용할 터빈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첫 장비는 1년 내 인도되고 나머지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해당 터빈들은 총 9.2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단일 단지가 아닌 지역 전반에 분산 설치될 예정이다.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의 고객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SB에너지는 이를 향후 발표할 것이며 해당 기업들이 시설 내 칩과 장비 조달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농지 및 우라늄 농축 시설에 사용됐던 부지들을 향후 데이터센터 및 발전 설비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약 400개의 건물이 정화 대상이며 미국 정부는 폐쇄된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된 토지와 건물 정화에 매년 수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천연가스 등 기존 전력 자원에 의존하도록 하려는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SB에너지는 지역 전력회사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와 협력해 신규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송전망 구축 및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이 작업에 4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변압기 등 관련 장비도 이미 확보됐고 비용은 일반 전력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EP는 2029년부터 해당 시설에 전력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10GW 규모인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한 도전 과제로 평가된다. 오하이오주의 총 발전 용량은 2024년 기준 약 30GW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최대급 중 하나인 플로리다의 3.75GW 천연가스 발전 단지도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건설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이 프로젝트 규모를 언급했을 때 업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후 오하이오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이 해당 계획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고 오하이오 규제 당국에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AI 기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AI 시스템이 대규모 전력과 냉각용 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및 수자원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기술 기업들이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추가 전력 공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충분한 전력 공급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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