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치 폭우 쏟아졌다” 최악 홍수 덮친 하와이…댐 붕괴 위기에 5천명 대피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3. 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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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120년 된 노후 댐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비상관리당국은 섬 중부 와히아와 댐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고 인근 주민 약 5500명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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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하와이 할레이와에서 폭우로 인해 거리가 침수된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120년 된 노후 댐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오아후섬에는 하루 사이 평소 2~3개월 치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졌다. 최근 겨울 폭풍으로 이미 지반이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추가 폭우가 이어지며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급격히 확산됐다.

특히 세계적인 서핑 명소인 오아후섬 북부 노스쇼어 일대는 급류와 토사로 뒤덮이면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거나 떠내려가는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기며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다.

비상관리당국은 섬 중부 와히아와 댐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고 인근 주민 약 5500명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댐이 붕괴하거나 둑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긴급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1906년 건설된 이 댐은 1921년 한 차례 붕괴 이후 재건된 시설로, 이후에도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와이 주정부는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시정 명령을 내렸으며, 5년 전에는 관리 소홀을 이유로 소유주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댐 수위는 24시간 만에 급격히 상승해 최대 허용치에 근접했으며, 이후 일부 낮아졌지만 추가 강우 예보가 이어지면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 200~230명을 구조했으며, 헬기와 보트를 동원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봄방학 캠프 참가자 70여명도 한때 고립됐다가 공중 구조로 탈출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홍수는 지난 20년간 발생한 홍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공항과 학교, 도로, 주택, 병원 등 피해를 포함한 전체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과 협의해 연방정부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주민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국은 하와이 전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추가 폭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겨울철 저기압인 ‘코나 로우(Kona Low)’를 지목했다. 남쪽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단기간 집중호우를 유발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수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물이 빠지고 있지만 지반이 이미 물을 머금은 상태라 적은 비에도 수위가 다시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맑은 날씨에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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