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가성비 넘어 실전에서 증명…20년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했다”[K주식, 이걸 사? 말아?]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2026. 3.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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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용진 iM증권 연구원[사진 출처=유튜브 매경 자이앤트 동영상 갈무리]
최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성비 무기를 넘어 실전에서 압도적인 요격률을 증명한 한국 방산은 이제 글로벌 무기 체계의 핵심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iM증권에서 조선, 방산, 기계를 담당하며 시장에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해 온 변용진 연구원은 최근 유튜브 매경 자이앤트에 출연해 방산 기업들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LIG넥스원, 실전에서 증명된 K-방공의 힘
Q. 최근 중동 사태 이후 방산주, 특히 대공 무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쟁이라는 상황 자체는 매우 안타까운 비극이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한국 방산에는 거대한 변곡점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한국 무기가 ‘스펙 대비 싸고 빠르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실전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거든요. 하지만 이번 중동 분쟁에서 LIG넥스원의 ‘천궁-II’가 보여준 성과는 그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켰습니다.

비공식적인 데이터지만 UAE에 배치된 천궁-II의 요격 성공률이 90% 중반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미국의 패트리어트(PAC-3)가 90%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죠. 요격 미사일 한 발당 가격도 패트리어트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실력은 비슷한데 값은 훨씬 싸고 배송까지 빠른 무기를 한국이 만드는 것이죠. 단기적으로는 중동 향 천궁-II의 인도 가속화가 LIG넥스원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고도 방어 체계인 엘샘(L-SAM)에 대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천궁-II 발사대 [사진 = 한화디펜스]
Q.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 대장주로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선 한화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기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명실상부한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진화 중입니다. 자주포와 로켓 엔진, 발사체 기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죠.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익의 질입니다. 올해는 기존 폴란드 물량에 이어 이집트 K9 자주포 인도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이집트 계약은 유로화 기반이라 계약 시점 대비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산술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구조적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10조원 규모의 천무 및 장갑차 패키지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강력한 모멘텀입니다. 지상 무기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조합은 향후 5년 이상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장할 것입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조금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필리 조선소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단기 재무 제표는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군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다와 지휘통제 시스템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은 대체 불가능한 자산입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미국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 시, 한화시스템의 IT 및 센서 기술은 선박 건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당장의 흑자 전환 여부보다는 저궤도 위성 통신과 우주 항공 테마가 본격화될 때 보여줄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25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2025 호국훈련’ 일환으로 열린 도하훈련에서 육군 제8기동사단 K2 전차가 육군 제7공병여단이 구축한 부교를 도하하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는 어떻게 봐야할까?
Q. K2 전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로템도 있습니다. 폴란드형 K2 전차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인데, 향후 유럽국가향 K2 전차 수주가 더 나올 수 있을까요?

제가 가장 좋게 보는 단일 품목이 바로 K2 전차입니다. 전차는 부품이 만 개 이상 들어가는 정밀 기계의 집합체입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의 방산 공급망이 30년 넘게 붕괴된 상태라 지금 당장 돈을 쌓아줘도 전차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입니다.

폴란드 2차 실행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고 루마니아와 페루, 이라크 등 전차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들 리스트가 줄을 서 있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의 경우 250대 이상의 대규모 교체 수요가 있는데, 미국의 에이브람스보다 우리 K2 전차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훨씬 매력적인 카드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방산 매출 비중은 2021년 31%에서 이제 전사 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성장 엔진이 됐습니다.

Q. 대공무기를 만드는 방산업체들에 비해 한국항공우주(KAI)는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전투기는 지상 무기보다 개발 기간이 길고 진입 장벽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KAI의 진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들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공동 개발과 도입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투기는 한 대만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수십 년간의 유지 보수 매출이 따라오는 사업입니다. 사우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구체화된다면, 단순히 기체를 파는 것을 넘어 중동의 하늘길을 한국 기술로 채우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KF-21의 양산과 수출 승인이라는 큰 그림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FA-50PH <한국항공우주산업>
“K방산, 테마주 아닌 구조적 성장주”
Q. 마지막으로 방산 업종의 전반적인 전망과 투자자들을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방산은 이제 단순한 테마주나 사이클 산업이 아닙니다. ‘자주국방’이라는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받아야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잃어버린 전차와 자주포를 다시 채워 넣는 데만 현재의 글로벌 생산 능력으로 20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종전 협상 소식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내일 당장 평화가 온다 해도 한 번 깨진 안보의 틀을 복구하려는 각국의 국방비 증액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방산은 이제 막 ‘로켓 배송’ 수준의 수출을 넘어 폴란드 현지 생산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주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글로벌 톱 4를 향해 나아가는 거대한 흐름을 믿고 긴 호흡으로 함께하시길 권합니다.

고환율, 정치적 혼란 등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났고 미국 증시로의 투자 이민자들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K증시 한편에서 묵묵히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희망과 꿈이 될 수 있도록 차세대 주도주를 발굴하고 좋은 우량주를 꼼꼼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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