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만 ‘왕사남’ 반짝였지만… 코로나·OTT 직격탄 맞은 극장가 여전히 허덕

강현수 2026. 3.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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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 '왕과 사는 남자' 입장하세요."

평일이던 지난 20일 오후 1시께 화성시 만세구 마도면 석교리의 작은영화관.

한국작은영화관협회가 이달 9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 회복 시기였던 지난 2022년 전국 작은영화관의 평균 관람객 수는 3만7천108명에서 ▶2023년 3만9천336명으로 증가하다가 ▶2024년 3만7천072명 ▶2025년 3만504명으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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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관람객 중심 소규모 영화관
왕사남 상영 일시적 활기 보였지만
수요 높은 개봉예정 국내영화 부족
관람객 감소 지속 운영난 심화 예상
영화 제작 지원·산업구조 개편 필요
작은영화관 및 멀티플렉스 등 극장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수원시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기자

"1관, '왕과 사는 남자' 입장하세요."

평일이던 지난 20일 오후 1시께 화성시 만세구 마도면 석교리의 작은영화관. 올해 첫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를 보기 위한 주민들이 속속 들어왔다. 관람객은 대부분 중장년과 어르신으로, 현장에서 관람권과 간식 등을 구매해 상영관으로 이동했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한 달여 만에 1천4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이 이곳 작은영화관까지 밝게 비추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걱정이다. 대개 3~5월은 한국 영화 개봉작이 적은 '비수기'로 꼽히는데, 작은영화관일수록 복합 상영관(멀티플렉스)보다 관람객 감소의 타격을 더 크게 입는 여건이다.

윤혜숙 화성시 작은영화관장은 "멀티플렉스는 주로 20~30대가 이용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외국 영화에 대한 수요도 있으나, 작은영화관은 위치상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고령층이 많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입소문 난 영화를 보러 오는 편"이라면서 "작은영화관의 고정 관객층이 되려면 한국 영화 상영 여부가 중요한데, 개봉할 한국 영화가 아예 없다 보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왕사남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산업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극장가의 운영상 어려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감염병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영향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도는 현 시점에서, 영화 제작 지원과 더불어 산업 구조를 일회성이 아닌 문화·경제의 선순환으로 연결되는 식으로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작은영화관 및 멀티플렉스 등 극장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수원시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기자

한국작은영화관협회가 이달 9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 회복 시기였던 지난 2022년 전국 작은영화관의 평균 관람객 수는 3만7천108명에서 ▶2023년 3만9천336명으로 증가하다가 ▶2024년 3만7천072명 ▶2025년 3만504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이던 지난 2017~2019년 각 7만 명대였던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복합 상영관의 경우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밀려 최근 몇 년 사이 수도권에서마저 줄 폐관하는 상황이다.

경기도 내에서 올해 1월 CGV 시흥과 롯데시네마 안양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8곳(CGV 북수원·성남모란·하남미사·부천옥길·의정부태흥·정왕·파주야당, 메가박스 용인기흥 등) 이상이 영업을 종료했다. 이보다 앞선 2024년에는 롯데시네마 오산원동, 2023년 CGV 수원, 메가박스 백석·일산 등의 폐관이 이어져 왔다.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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