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는 미국밖”…美 은퇴자들 ‘탈출러시’ 어디로?[나우,어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123RF]](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ned/20260322125707627acnf.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따뜻한 기후와 낮은 생활비, 여유로운 삶의 속도. 오랫동안 은퇴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었다. ‘미국이 아닐 것’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해외 은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몬머스대와 갤럽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가운데 해외로 떠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1974년 이후 4배 넘게 늘어 17%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들어 더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제네바 기반 자산관리사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데이비드 쿤지 국제자산관리 책임자는 “변화는 2017년 전후 시작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들어 더욱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은퇴자들을 해외로 떠나게 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비용과 정치적 불안정성이다. 많은 국가에서 미국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고, 특히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 차이가 크다.
글로벌 이주·시민권 컨설팅 업체 헨리파트너스의 바실 모어-엘제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해외 거주권은 물론 자녀 시민권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3RF]](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ned/20260322125707947aljn.png)
프랑스는 ‘로망’과 ‘현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은퇴지로 꼽힌다. 미·프 조세 협약 덕분에 미국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쿤지는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미국 세율만 적용받는 것은 미국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3개월 이상 거주하면 국가 의료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다양한 지역과 문화, 매력적인 소도시,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망을 갖춘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지중해 인근 도시 몽펠리에가 합리적인 물가와 온화한 기후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열대 기후와 ‘푸라 비다(여유로운 삶)’ 문화, 낮은 생활비로 꾸준히 인기 있는 은퇴지다.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며, 저렴한 주거 옵션과 양질의 의료 시스템을 갖췄다.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 소득에 대해 현지 과세를 피할 수 있다. 은퇴 비자 문턱도 낮다. 월 1000달러(약 149만원) 소득 증명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가족도 포함된다.
또는 6만달러를 예치해 월 2500달러를 지급받는 방식도 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대성당과 구시가지 광장 [123RF]](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ned/20260322125708319fasl.jpg)
유럽 은퇴지의 ‘대세’였던 포르투갈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비자 정책 변화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대신 스페인의 발렌시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는 현대적 도시와 전통 건축, 도시 생활과 해변 휴식이 공존하는 곳이다. 다만 수요 급증으로 최근 1년 사이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은퇴 비자는 월 약 2800달러 소득 증명과 민간 의료보험 가입으로 취득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자산에 대한 부유세가 있어 미국 은퇴자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파나마는 카리브 기후를 갖추면서도 허리케인 위험이 적고, 미국 문화 영향이 강해 적응이 쉽다. 달러를 사용하고 미국 프랜차이즈도 많다.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외국인 은퇴자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도 강점이다. 월 1000달러 소득만으로 비자 신청이 가능하며, 공과금·의약품·교통·호텔·문화행사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1% 인하 혜택도 제공된다.
다만 의료비는 저렴하지만 응급 의료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베니스 [123RF]](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ned/20260322125708644gmxp.jpg)
이탈리아는 여행지이자 은퇴지로도 매력적인 국가다. 산악, 해안, 중세 도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유럽 전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부유층에게 유리한 세금 제도가 있다. 부부 기준 연 35만유로(약 6억218만원)의 정액세를 적용받고 미국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비자 요건은 다소 높은 편으로 연 3만~4만달러(약 5000만~6880만원)의 안정적 소득을 증명해야 한다. 토스카나, 움브리아, 최근에는 풀리아 지역이 인기다.
특히 남부 소도시로 이주할 경우 7% 정액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택 시장이 느리게 움직이고 임대 주택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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