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26만? 서울시 4만·하이브는 10만…하이브 "통제 불편, 진심 송구"
하이브 측 공연 다음날 입장으로 "통제로 인해 불편 겪으셨을 분께 송구한 마음"
지속적으로 제기된 '행정력 남용', 집회 제한과 소지품 검사 등도 문제 제기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최대 26만 명이 운집할 거라 전망된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에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 4만 명, 경찰 측 7~8만 명,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1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하이브 측은 공적 공간의 '과도한 통제'라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공연을 둘러싸고 집회 제한과 대규모 경찰 배치, 소지품 검사 등 보안·통제 수준 등 관련해 '행정력 남용'과 기본권 침해 논란도 제기됐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는 4만4000~4만8000명이 모였다고 집계됐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이 마무리된 오후 9시쯤 광화문 일대에는 약 7만7000~8만3000명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10만4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가 집계한 데이터가 가장 적은 인원을 추산한 가운데 하이브 측은 서울시의 추산은 외국인 일부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하이브 측 공연 다음날 입장으로 “통제로 인해 불편 겪으셨을 분께 송구한 마음”
하이브는 22일 공적 공간을 과도하게 통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입장문에서 하이브는 “어제(21일)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에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경복궁과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내어주신 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복궁과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오늘의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잘 알고 있다. 하이브는 이곳에서 전 세계를 향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음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하이브 측은 “이번 공연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경찰·소방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광화문 일대 시민 여러분과 인근 상인, 직장인, 방문객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을 반드시 안전하게 치러내야 했기에 교통 및 건물 통제, 위험 물품에 대한 검색 등 불가피한 조치들이 함께 이루어졌다”며 “이로 인해 광화문 광장을 오가는 분들은 물론 개개인의 소중한 일정과 일상에 불편을 겪으셨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너른 이해와 배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하이브는 “K-팝이 오늘날 전 세계와 호흡하는 문화로 성장한 것은 아티스트와 팬은 물론, 한국 사회가 함께 쌓아온 문화적 기반,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지지 덕분”이라며 “이번 공연 또한 그러한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질서 있는 관람과 성숙한 시민의식,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이번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하이브는 “이번 공연에 보내주신 성원과 배려를 소중히 간직하며, 더욱 분발해 K-팝과 K-컬처가 지닌 감동과 가치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공연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논의 중인 국가유산과 문화재 보호 및 홍보 방안들을 조속히 구체화하여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 측은 대전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행정력 남용', 집회 제한과 소지품 검사 등도 문제 제기돼
이번 공연을 전후해 보안·통제 수준을 둘러싼 논란도 보도됐다. 연합뉴스의 지난 18일 <BTS 컴백에 광화문 집회는 '스톱'…“기본권 침해” 우려 목소리도> 기사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최근 이달 16~21일 엿새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시민단체들에게 제한 통고를 했고 서울시도 지난달 12일 서울경찰청에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16일부터 공연 이튿날인 22일까지 공연장 주변 집회와 시위를 금지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BTS 컴백 공연 현장에는 6700여 명의 경찰을 비롯해 총 1만 5000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투입됐다. 시·도청 기동대는 물론 일선 경찰서 인력까지 동원됐다고 한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는 가방과 파우치 등 소지품 검사도 이뤄져 일각에선 과도한 검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문화행사로 인해 도심 일상과 기본권이 과도하게 제약됐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혼식 하객과 직장인 등이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는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는 <BTS 공연 등 무분별한 공무원 행사 동원 중단하고 휴식권, 정당한 보상 강구하라> 성명에서 해당 공연에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이 대거 현장에 투입됐다며 “민간 기획 성격이 강한 행사에까지 행정이 공무원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되풀이 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공무원과 시민에게 전가된다”며 “대규모 행사의 안전관리에 대한 1차 책임은 주최 측에 있다. 그 범위에 넘어선 인력 동원은 명백한 행정력 남용”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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