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나는 이재용, 中 낸드 공장 확대 급물살 탈까

구경우 기자 2026. 3. 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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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중국 시안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삼성전자에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인 시안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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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무부, CDF 앞서 삼성과 회동
삼성전자 “中 투자 적극 확대” 화답
시진핑 “중국은 외국인에 비옥한 땅”
미국도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
삼성, 시안 공장 업그레이드 나설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중국 시안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글로벌 CEO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올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글로벌 CEO들과 면담에서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시 주석은 CDF 이후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 행사를 만들어 “중국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외국인 투자를 위한 비옥한 땅으로 남을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에 대한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올 해 CDF가 ‘15차 5개년 계획의 중국: 고품질 발전과 새로운 기회 공동 창출’을 주제로 열린만큼 시 주석이 나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5%대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설정할 정도로 경기가 부진하다.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장관급인 링지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CDF 포럼에 앞선 지난 달 28일 양걸 중국 삼성전략협력실 사장을 만나“삼성이 중국에 지속적으로 뿌리내리고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양 사장은 “삼성은 중국의 발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중국의 산업 발전 기회를 계속 주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 정부와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이 회장도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 확대 의지도 확고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직접 논의한 바 있고, 삼성전자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있기 전까지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의 선두주자인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을 제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삼성전자에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인 시안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하는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식으로 반출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당초 방안보다 규제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이 확대되는 것도 투자를 확대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강도 높은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매출이 47조314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인 중국 시안 공장과 유일한 해외 테스트·패키징 생산 거점인 쑤저우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통해 시안 공장 낸드 공정을 128단(6세대)에서 236단과 286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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