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걷어내자 의자·車범퍼 '와르르'…'물의 날' 중랑천 쓰레기 실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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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묻힌 의자부터 녹슨 닻까지 드러났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주최한 하천 대청소 행사에는 약 200명이 참여했다.
조은미 한강조합 대표는 "물의 날과 환경의 날을 계기로 외부 참여를 확대해 하천 생태 보전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조합 관계자는 "하천이 범람할 때 주변 쓰레기가 유입되며 하천 환경이 급격히 바뀐다"며 "이에 따라 멸종위기 생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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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정비·씨앗 뿌리기도…"탄소흡수·제방 안정 일거양득 기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모래에 묻힌 의자부터 녹슨 닻까지 드러났다. '서울시민 식수원'인 한강 수계에는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21일 서울 성동구 살곶이공원 인근 중랑천·청계천 합류부. 모래톱을 걷어내자 의자 등 각종 폐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정용 소파 형태부터 낚시하다 버리고 간 듯한 접이식 간이 의자까지 다양한 생활 폐기물이 확인됐다. 대학생 박영재 씨(24)는 나뭇가지로 흙을 긁어 다리와 등판을 분리했다. 하천가에서는 녹슨 닻과 '안전제일' 펜스 구조물도 발견됐다. 홍수기 보행 통제를 위해 설치됐다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이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주최한 하천 대청소 행사에는 약 200명이 참여했다. 2018년 출범한 한강조합은 여의도 샛강, 중랑천, 고양 장항습지, 여주 남한강 등에서 상시 정화 활동을 이어왔다. 조은미 한강조합 대표는 "물의 날과 환경의 날을 계기로 외부 참여를 확대해 하천 생태 보전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지능자 비영리단체 멘사 코리아, YB(윤도현밴드) 팬클럽 '성난 고래의 노래', 권은주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이 이끄는 '런 위드 주디',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팬 PLLI(플리) 등이 참여했다.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하천 정화 활동에 결합한 모습이다. 오정환 멘사코리아 사회공헌위원장은 "환경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라는 점에서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서울에서 IT 개발 컨설턴트로 일하는 제시 홀랜더는 장화를 신고 하천 안으로 들어가 의류 폐기물이 뭉친 덩어리를 끌어냈다. 물속에 잠겨 있던 섬유류가 다른 쓰레기와 얽혀 덩어리 형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3년째 매달 정화 활동에 참여 중인 김찬수 씨(45)도 하천 가장자리에서 플라스틱과 생활 쓰레기를 분리해 수거했다.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걷어내는 작업이 이어지는 구조다.
상류에서는 차량 범퍼도 수거됐다. 한강조합 관계자는 "하천이 범람할 때 주변 쓰레기가 유입되며 하천 환경이 급격히 바뀐다"며 "이에 따라 멸종위기 생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중랑천에는 수달이 서식 중이며, 수달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자 국가유산청 지정 천연기념물이다.
정화 작업은 약 3시간 진행됐다. 초반 1~2시간은 하천 내 폐기물 수거에 집중됐고, 이후 1시간은 토양을 정비하고 씨앗을 심는 활동이 이어졌다. 아동·청소년을 동반한 부모 참가자들은 "식생 복원을 통해 탄소 흡수와 제방 안정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자녀를 지도했다.
'세계 물의 날'을 전후해 기업과 기관 중심의 수질 정화 활동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19일 제주 닭머르 해안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함께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국순당도 같은 날 강원 횡성 주천강 일대에서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담배회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20일 경남 양산시 밀양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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