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물리고’, 외인은 ‘원전주’로 웃었다

중동 전쟁발(發)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한 반도체 대형주들이 지수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에너지 위기 대안으로 꼽힌 원전주 등을 담으며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지난달 말 대비 하락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8조3610억원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7.9% 하락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5.0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2조8060억원에 달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9.41%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7.41%)보다 부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0.25%로 지수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427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달 말 10만6300원에서 이달 10만9600원으로 3.1% 올랐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원자력이 주목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전쟁 초기와 달리 에너지 시설에 대한 파괴와 주변국 타격, 지상군 투입 등 점차 극단적 방식으로 치닫고 있는 점은 투자 심리를 재차 위축시킬 수 있다”며 “전쟁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 업종에 대한 단기적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