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따라가는 펫보험… 반려견 고령화에 만기 연령도 20세로 사실상 ‘평생 보장’

유소연 기자 2026. 3.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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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연령도 만 10세까지로 확대

9살 웰시코기 ‘모리’를 키우는 장모(32)씨는 최근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치료비로만 100만원을 썼다. 장씨는 항암 약물 치료가 보장되고 장례지원비로 50만원이 나오는 월 8만원대 펫보험에 가입했다. 장씨는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이 다 된 나이라 가입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요즘 노견이 많아서인지 상품이 꽤 다양했다”며 “아버지 보험을 들어드릴 때와 비슷하게 암 치료나 장례에 대비한 보장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인 시대에 개나 고양이를 대상으로한 펫보험이 인간의 그것과 비슷해지고 있다. 노견(老犬)이 많아지면서 보험에 들 수 있는 나이가 만 10세까지로 확대되는 한편, 만기 연령도 20세를 내세워 사실상 ‘평생 보장’을 내세우는 상품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개·고양이 고령화에 펫보험도 바뀐다

지난 18일 카카오페이보험은 수술 당일 의료비 최대 500만원, 연간 의료비 최대 4000만원 등을 보장하는 펫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업계 최대 수준 보장인데, 최대 20년 만기로 설계됐다. 개나 고양이 수명이 길어야 15년 정도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노견과 노묘가 많아지며 펫보험 만기도 길어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생애 전반을 고려한 장기 보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대 20년 만기 펫보험은 마치 사람 대상 보험 상품의 만기가 평균 기대수명을 훌쩍 뛰어넘는 120세로 설정되는 경향과 비슷하다.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펫보험 상품 설계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가입 가능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보통 펫보험은 사람으로 따지면 청년기인 3세 정도까지만 가입을 받기도 하고, 길면 중장년에 해당하는 8살까지도 가입을 받아줬다. 그런데 요즘은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삼성화재 ‘위풍댕댕’, NH손해보험 ‘펫앤미든든’ 등 만 10세까지 가입 문턱을 열어둔 상품들이 대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보험사에서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펫보험 가입 연령을 제한해왔다”며 “요즘은 반려동물 건강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고 평생 같이 산다는 생각에 뒤늦게라도 펫보험을 들려는 수요가 많아져 10살 가입 가능 상품도 적지 않다”고 했다.

◇특약·가격 경쟁 불붙은 펫보험 시장

보험에 들기 어려운 유병자 보험이 있듯, 펫보험도 ‘유병견’, ‘유병묘’를 위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초 유병력 간편심사형 반려동물 보험 2종 ‘(무)펫퍼민트 댕좋은 우리가족 반려견보험’과 ‘(무)펫퍼민트 냥좋은 우리가족 반려묘보험’을 출시했다. 입원과 수술을 제외하면 3개월 내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가입 대상 연령은 만 8세까지로 제한된다.

KB손해보험은 ‘KB 금쪽같은 펫보험’에서 2024년 업계 처음으로 장례비용 지원금 특약을 신설했다. DB손해보험은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을 보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수도권 거주 3049 여성 보호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펫보험 가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월 납입 보험료 부담’(28.7%)이었다.

연령이나 품종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펫보험은 월 1만~4만원대이다. 다만 인(人)보험처럼 펫보험 역시 개나 고양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구조다. 보장이 다양해지고 나이 든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월 10만원에 육박하는 펫보험 상품도 적지 않다.

펫보험 시장에서는 가격·특약 경쟁이 불붙는 중이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 무게 구분에 따른 반려동물위탁비용 보장한도 차등화, 반려동물 개물림사고 행동교정훈련비 등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NH손해보험의 ‘NH다이렉트펫앤미든든보험’은 다수 반려동물 가입시 3%, 동물등록증 제출 시 2%, 기존 농협손보 장기보험 계약 보유시 2% 할인 등 최대 7%를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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