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 솟은 알통·떡 벌어진 어깨·구릿빛 피부…중년 부부 세월을 되감다

조은별 기자 2026. 3. 22.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체육관.

건실한 청년 한쌍인가 싶지만 이들은 청년처럼 보이는 중년 부부다.

더 놀라운 건 부부가 근력 운동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건강한 노화의 모범 사례"로 "손을 맞잡고 스쾃 동작을 하고, 실내 자전거를 나란히 타는 부부"를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창동·김선옥씨 부부의 운동 예찬
주 5일, 상·하체 근력 운동 ‘구슬땀’
보디 프로필 SNS·해외언론 주목
늦깎이 도전…“화려한 인생 2막”
케틀벨과 아령을 들고 포즈를 취한 강창동(왼쪽)·김선옥씨 부부. 이들은 “몸을 단련하는 데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진=강재훈 프리랜서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체육관. 불끈 솟은 알통, 떡 벌어진 어깨, 탄탄한 구릿빛 피부까지 삼박자를 갖춘 남녀가 구슬땀을 흘린다. 건실한 청년 한쌍인가 싶지만 이들은 청년처럼 보이는 중년 부부다.

“근육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죠!”

강창동(64)·김선옥씨(59) 부부가 아령을 번쩍 들어올린다. 가뿐한 모습에 무게를 확인하니 12㎏이다. 더 놀라운 건 부부가 근력 운동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환갑 무렵 체육관 문을 두드린 늦깎이지만, 두 사람은 입 모아 말한다. 몸을 단련하는 데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라고.

시작은 가볍게 던진 한마디였다. 2021년, 한 대학의 학과장인 남편 강씨는 그 대학 간행물 인터뷰에서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색다른 답을 고민하던 중 문득 ‘보디 프로필’이 떠올랐다. 보디 프로필은 근사한 근육질 몸을 만든 뒤에 사진으로 남기는 문화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였다. 농담처럼 답했지만 실제 기사에 실리자 책임감이 생겼다. 혼자 도전하기엔 엄두가 안 나던 그때, 아내 김씨가 흔쾌히 동행했다.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 요가·필라테스만 하던 김씨는 근력 운동이 낯설었고, 강씨도 무릎이 좋지 않던 터라 힘에 부쳤다. 그럼에도 서로를 다독이며 퇴근 후 1∼2시간씩 운동을 이어갔다. 일주일에 5일, 상체·하체 운동을 반복했다. 김씨는 “남편이 없었다면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기 싫은 날엔 울며 겨자 먹듯 남편 손에 끌려갔다”며 “막상 도착하면 제가 더 열심이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강창동·김선옥씨 부부가 찍은 ‘보디 프로필’ 사진. 옥동핏

2022년, 똘똘 뭉친 부부는 평생 잊지 못할 사진을 남겼다. 1년간 단련한 군더더기 없는 몸이 영원한 한장으로 남았다. 이 보디 프로필과 운동 과정은 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강씨는 “미국에 사는 딸이 우리가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조회수가 1000만회를 훌쩍 넘겼다”며 놀라워했다. 2024년엔 외신에도 소개됐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건강한 노화의 모범 사례”로 “손을 맞잡고 스쾃 동작을 하고, 실내 자전거를 나란히 타는 부부”를 꼽았다.

“인생 2막을 화려하게 맞이한 느낌이에요.”

근력 운동은 몸은 물론 삶의 질도 바꿨다. 먼저 강씨는 근육량이 크게 늘었다. 밑 빠진 독처럼 근육이 감소하는 60대라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은 4㎏ 가까이 늘렸다.

강씨는 “당뇨나 고지혈증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힘차게 말했다. 김씨도 “갱년기를 겪으며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요즘은 성격이 밝다는 말까지 듣는다”고 환히 웃었다.

“가족·친구와 함께 근육을 키워보세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 내일이 활기찰 겁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