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48시간내 호르무즈 개방 안하면 발전소 초토화"

이가영기자 2026. 3.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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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급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 확산
미군, 이란 해안 미사일 시설 타격… 군사 압박 단계적 확대
동맹국 참여 주저 속 ‘최후통첩’ 성격 경고… 충돌 확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시장 불안이 군사 충돌 가능성으로까지 확산되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지금 시점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시한을 설정한 최후통첩 성격의 발언이다.

이번 경고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주요국에 해협 통항 선박 보호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각국이 군사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동맹국들의 소극적 대응 속에서 미국 단독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셈이다.

미군의 군사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해안선 인근 지하 미사일 시설을 5000파운드급 폭탄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대함 순항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등을 은닉해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데 사용돼 왔다는 설명이다. 해협 봉쇄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며칠 사이 강경 기조로 급격히 기운 모습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내 가스전 공격 당시만 해도 추가 폭격 자제를 언급했지만, 사흘 만에 발전소 타격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별도 게시물에서 "이란 지도부는 사라졌고 해·공군은 전멸했다"며 군사적 성과를 강조하고 "그들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이란의 보복과 추가 봉쇄, 나아가 중동 전역으로의 군사 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안도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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