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진로 달라졌다…"'대기업' 중심에서 '소부장'으로 확대"
기업 장비로 배우고 엔지니어가 가르쳐…'현장형 교육' 확대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 교수와 학생들은 "반도체 인재 양성이 대기업 취업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와 소부장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을 통해 구축된 실습 중심 교육 환경이 학생들의 진로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유빈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교육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신입생들은 처음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취업을 목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이 달라진다"며 "반도체 산업은 특정 기업이 아니라 소부장 기업까지 포함된 생태계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소부장 분야에 많이 분포해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도 많다"며 "이 구조를 알게 되면서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을 통해 구축된 실습·연구 중심 교육 환경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정·장비·소재 등 소부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육 과정이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K만 목표 아냐"…연구·소부장으로 진로 확대
이 같은 변화는 학생들의 직접적인 진로 선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명지대학교 반도체공학부 소속 4학년 김연수 씨는 "반도체 '장비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 장비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산학협력으로 반도체 장비 기업에서 인턴을 경험하면서 현장을 직접 접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취업 여부의 차이가 아니라, 취업 선택지 자체가 대기업 중심에서 소부장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4학년 정재훈 씨도 "입학 때부터 연구를 목표로 학부연구생 활동을 해왔다"며 "교수들의 연구 과제를 보면서 반도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기업 취업이 당연한 목표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연구나 다양한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며 "전공 동아리와 학부연구생 제도가 활성화돼 있어 2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연구를 접하게 되고, 학·석사 연계 과정 등 제도적 지원도 있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아진다"고 했다.
기업 장비로 배우고 엔지니어가 가르친다…현장형 교육 확대
명지대 반도체공학부는 공정·분석·패키징·테스트 등 소부장 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습을 통해 흥미를 유도한 뒤 이론과 연구로 확장되는 단계적 교육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실습 과정에서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이후 연구나 특정 분야로 진로를 구체화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산업 현장 경험을 갖춘 교수진이 교육에 참여하면서 실무 중심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26년간 근무한 뒤 명지대로 자리를 옮긴 윤주병 교수는 "기업 자료를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공정과 분석 기술을 중심으로 실제 산업과 연결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명지대는 호서대학교와 교류 수업을 운영하며 교육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데 이 또한 반도체 소부장 분야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나왔다. 정재훈 씨는 "방학 기간 호서대에서 몰입형 수업을 들으며 우리 학교에 없는 장비를 실습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근무한 엔지니어와 장비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교육을 해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반도체 학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교육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명지대 반도체공학부는 산학교수를 포함해 약 17명의 교수진이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해 현재는 분반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장비와 교수진을 확충해 교육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폭행 피해 여성 "경찰이 성관계해 주면 사건 접수해 주겠다" 폭로 발칵
- "뒤에서 날 끌어안은 미모의 동료 여직원"…구청 공무원, 합성 프사 말썽
- "윤석열 반찬 투정에 식탐" 내부 폭로 나왔다…류혁 전 감찰관 "맞다"
- 천년 된 전통 음식이라는데 '아동 소변'으로 삶은 달걀 커피 판매 논란
- 소복 입은 여성이 눈을 희번덕 "간 떨어지는 줄"…차 귀신 스티커 '공포'
- 여직원 책상에 'XX털' 뿌린 상사…'안 죽었니?' 택시 기사 폭행한 버스 기사[주간HIT영상]
-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은 통했다"…60대 콜롬비아 아미, 눈물의 BTS 성지 방문 [영상]
- '홍박사님을 아세요' 조훈, 71만 유튜버 윤혜정과 5월 결혼…"혼자 아닌 둘로"
- '45세' 성유리, 가녀린 목선 드러낸 채 휴식…여전한 요정 미모 [N샷]
- '남창희♥' 윤영경, 피렌체 신혼여행 모습 공개…미소 속 빼어난 미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