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간판 공격수 아즈문, ‘정부에 불충(不忠)’ 대표팀 제외…월드컵 출전 불투명

김세훈 기자 2026. 3.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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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다르 아즈문. 로이터

이란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샤바브 알아흘리)이 정부에 대한 ‘불충’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언론은 아즈문이 최근 정부의 입장과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축출됐다고 전했다. 이 조치가 사실일 경우 아즈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은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 참가 여부 자체가 정치적 긴장 속에서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란 대표팀이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핵심 공격수인 아즈문의 공백은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즈문은 2014년 10대 시절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한 이란 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UAE) 클럽 샤바브 알아흘리에서 뛰고 있다. 아즈문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 AS로마 등 유럽 클럽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아즈문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만난 사진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UAE를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즈문의 게시물이 정부의 입장과 어긋난 행동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대표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즈문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아즈문은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국영 TV에서는 축구 해설가 모하마드 미사기가 아즈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사기는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는 국가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란축구연맹(FFIRI)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일부 현지 매체는 UAE에서 뛰는 또 다른 이란 대표팀 공격수 메흐디 가예디와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소루시 라피에이의 자산 압류 명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도 내놓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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