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주 꺾고 여자 아시안컵 정상…8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는 7만4397명이 입장해 여자 아시안컵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졌다.
결승전의 승부는 전반 17분 일본 공격수 하마노 마이카의 한 방으로 갈렸다. 하마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오른쪽 하단을 정확히 파고들며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일본은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2022년 대회에서 일본은 3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북한, 대만과 함께 대회 공동 2위(3회 우승)에 올랐다. 최다 우승 기록은 중국의 9회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으로 C조 1위를 차지한 뒤 필리핀, 한국, 호주를 차례로 꺾으며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은 6경기에서 29골을 넣고 단 1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공수 균형을 보여줬다. 일본을 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득점한 선수는 준결승에서 맞붙은 한국의 강채림(몬트리올)이다.
결승에서 패한 호주는 또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호주는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세 차례 아시안컵 결승에서 모두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주의 마지막 우승은 2010년이다.
이날 호주는 전반에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아스널 공격수 케이틀린 포드는 일본 수비의 실수를 틈타 세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호주 대표팀 ‘마틸다스’는 2023년 여자 월드컵 4강 진출로 국민적 인기를 얻은 뒤 이번 대회를 안방에서 치르며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샘 커와 메리 파울러가 최근 전방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의 간판 공격수 샘 커는 2010년 아시안컵 우승 당시 16세의 나이로 첫 국제골을 기록했던 선수다. 현재 32세인 그는 케이틀린 포드, 스테프 캐틀리, 알라나 케네디, 카트리나 고리 등과 함께 대표팀의 ‘황금세대’를 이끌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한편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는 월드컵 티켓 6장이 걸려 있었으며 일본, 호주, 한국, 중국이 4강에 올라 본선 직행권을 얻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북한과 필리핀이 추가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음 AFC 여자 아시안컵은 202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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