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떨고 있나”…‘현대차도 진출’ 명품 중고차, 진짜 믿고 사도 돼? [세상만車]
양질의 매물만 판매, 품질은 뛰어나
상대적으로 가격 비싸고 매물 적어
‘안전·안심’이 가장 효과좋은 ‘알뜰’
![중고차시장에 몰래 유입돼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침수차. [사진출처=매일경제 DB/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2105afwv.jpg)
중고차 딜러는 무사고 차량이라 자랑했고, 중고차 성능점검기록부에도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이 차는 1년 전 장마철에 침수됐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중고차 사기 행각입니다. 침수되거나 크게 사고난 차를 속여서 팔거나, 있지도 않은 매물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해 바가지를 씌우는 게 대표적인 사기 행각입니다.
신차보다 ‘매우’ 싸게 샀으니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라도 자동차는 다릅니다. 1억원이 넘는 ‘억대급’ 수입 중고차도 많으니까요. 신차처럼 중고차도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목록 2호이기도 합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중고차를 사는데 바가지나 사기를 당한다면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어집니다.
![중고차 거래 개선 필요 [사진출처=한국소비자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3379gnoh.jpg)
중고차 시장에 흘러들어가는 양질의 매물만을 골라 판매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차 외에 중고차 판매로 또 한번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신차·금융·정비와 연계하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효과를 노린 셈이죠.
그래서 등장한 게 ‘인증’ 중고차입니다. 인증 중고차를 ‘명품 중고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 전시장 뺨치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전문 딜러와 상담하며 중고차를 고를 수 있는데다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서죠.
![BMW는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성공시대를 열었다. [사진제공=BMW]](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4660lnda.jpg)
당시 국내 최초 기업형 중고차 브랜드인 SK엔카(현재 엔카)가 등장해 품질·보증 서비스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상황이 중고차 진출 결정에 한몫했습니다.
다만, 크라이슬러 차종은 신차 시장에서 인기가 적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신차 판매대수가 적으니 매물도 매우 적었습니다.
결국 국내 최초로 인증 중고차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만 남긴 채 유야무야 됐습니다.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성공시대를 연 브랜드는 BMW입니다. 크라이슬러 뒤를 이어 2005년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BMW도 5년간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고 BMW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물 공급이 원활해지고 덩달아 수요도 증가했죠.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폭스바겐, 포르쉐, 볼보, 롤스로이스, 토요타, MINI, 페라리 등이 잇달아 진출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국산차 브랜드 최초로 현대차·기아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증 중고차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증 중고차 시장을 성장시킨 주역인 BMW의 경우 2005년 거래대수는 86대에 불과했습니다. 2010년에는 1129대로 증가했습니다.
2017년에 1만대 고지를 넘어서더니 매년 우상향했습니다. 지난해 거래대수는 1만2278대로 집계됐죠.
![현대차는 지난 2023년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제공=현대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5912guil.jpg)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품질이 제각각인 데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정보 비대칭이 발생해서죠.
정보 비대칭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 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선보인 경제학 이론입니다.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적게 가지고 있는 측은 자신에게 불리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시장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엔 시장 황폐화와 붕괴를 가져오죠.
중고차 유통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사기·범죄 행위가 빈번하기 발생하기 쉬운 곳입니다. 판매자인 딜러는 중고차의 상태를 ‘비교적’ 자세히 아는 반면 소비자는 그 상태를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사기꾼에게 속습니다. 허위매물 피해를 당하고 무사고차를 사려다 오히려 사고차를 비싼 값에 구입하게 됩니다. 협박이나 강매 피해를 입기도 하죠.
피해를 보거나 피해 사례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시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면 작은 고장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르쉐 인증 중고차 점검 장면 [사진제공=포르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7167tvuh.jpg)
양질의 매물만 골라낸 뒤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다음 보증으로 보완합니다.
우선 출고된 지 5~6년 이내 무사고 차(생활 흠집, 범퍼·도어 단순 교체 포함) 위주로 판매하는 데다 흠집을 없애고 소모품을 교체하는 ‘상품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에 인증 중고차 브랜드 대부분은 1년2만㎞ 무상 보증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벤츠 인증 중고차 점검 장면 [사진제공=벤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8439nwjp.jpg)
엔진, 차체 하부, 실내 기능, 도장, 휠, 브레이크, 소음 및 진동 등을 정밀 점검합니다. 부품 교환이 필요할 때는 순정 부품을 사용해 품질을 유지하죠.
BMW는 출고된 지 5년10만㎞ 이하 차량을 대상으로 내·외장, 엔진·동력계통, 배기 시스템 등을 정밀 점검한 뒤 매물로 내놓습니다. 1년 2만㎞ 무상 보증도 적용합니다.
페라리는 이달부터 모든 인증 중고차에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2년 보증 서비스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도 5년10만㎞ 무사고 차만 매입,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 뒤 판매합니다.
인증 중고차 판매사의 금융 계열사·제휴사를 이용하면 금리 측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신차처럼 주문한 뒤 몇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도 없습니다. 바로 사서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안전 대박’으로 수요가 급증한 볼보의 경우 신차로 사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인증 중고차는 바로 탈 수 있습니다.
![기아 인증 중고차 전시장 [사진제공=기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mk/20260322081509715oycb.jpg)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무사고 차 위주인데다 순정 부품을 이용해 상품화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여길 수 있죠.
선택폭도 넓지 않습니다. 인증 중고차 대상인 출고 5~6년 이내 무사고 차는 매우 적습니다. 주차장에 1년 내내 모셔두지 않는 이상 5년 정도 된 차량 대부분은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을 가능성이 높아서죠.
매물이 적다보니 소비자가 가격, 색상, 사양(옵션) 등에서 원하던 차를 바로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색상이나 사양 등에서 신차를 살 때보다 ‘큰 양보’가 필요합니다.
인증받았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따라 상태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중고차 원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닙니다.
실수든 고의든 품질 점검 과정에서 판매사가 밝혀내지 못했던 문제가 나중에 터질 수도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두고 다툼이 생기면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가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단, 인증 중고차는 가격이나 선택폭에서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좀 더 많습니다. 출고된 지 5년 이내 무사고차를 찾는다면 인증 중고차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따져보면 사기나 바가지에 당하지 않는 ‘안전·안심 구매’가 가장 효과가 뛰어난 ‘알뜰 구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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