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우성희 “저희도 좋아졌기 때문에...”

동국대는 지난 시즌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정규리그 5위 팀이다. 높이가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3위다. 대학1부 12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이 잡았다. 상대보다 평균 5.3개(42.5개-37.2개)를 더 잡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용현(200.4)과 김명진(198.5)이 프로에 진출했다. 용산고 출신의 배선우(198)가 입학했지만, 실전 경험이 적다. 우성희(200, 4년)가 장찬(200, 3년)과 함께 포스트를 지켜야 한다.
▲ 김명진도 없고, 지용현도 없고...
우성희는 금명중과 부산중앙고 시절부터 기본기 탄탄한 장신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학에서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학년 때 부상이 왔다. 재활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를 서두르다 부상이 반복됐다.
“팀에 필요가 되고 싶었는데 많이 쉬니까 미안해서 더 조급했던 것 같다”는 우성희가 “이번에는 제대로 동계 훈련을 치렀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 확인한 우성희의 몸은 단단했고 플레이도 활발했다.
우성희는 “부상 없이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온 것 같아 통쾌하다”고 했다. 통쾌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 즐겁고 시원하여 유쾌하다’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알 수 있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시즌 판도는 고려대와 연세대 2강, 혹은 중앙대까지 3강 체제라는 예상이 많다. 여기에 단국대, 성균관대의 전력도 좋다는 평가다. 그 다음에 경희대와 동국대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성희는 이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
우성희가 예상하는 이번 시즌 동국대 성적은 3위 또는 4위다. “중앙대, 단국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지난 시즌보다 하려는 의지,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 우리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우성희는 “작년에 더 적극적으로 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하다 보니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팀도 그랬고 본인도 그랬다. 올해는 다르다. 본인은 물론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자신감도 상승했다. 3위 또는 4위는 예상이다. 우성희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래서 우성희도 역할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시즌 동국대의 정규리그 총득점은 1,084점. 그중 49.4%의 득점을 책임졌던 선수들이 빠졌다. 우성희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득점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드레인지 점퍼, 3점 슛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리고 패스 능력도 있는 선수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피딩 능력은 대학 최고 수준”이라고 제자를 평가했다. “예전부터 피딩이 장점이었다. 슈팅도 항상 자신감이 있다"고 우성희도 말한다.
이 감독은 스피드가 있어 외곽 수비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곽 수비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성희도 이것을 알고 있다. 경기를 읽는 눈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만의 외곽 수비 요령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제 대학에서 마지막 1년만 남았다.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으니 정확히 10년이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10년 중 가장 중요할 수 있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 대학에서 마지막 1년, 후회 없이...
지난 2월, 우성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명진이가 뛰는 경기를 보면 나도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다. 잘하는 형들과 부딪혀보고 싶다. 올해 잘 보여줘야 프로에서 부딪힐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제는 “평정심 유지”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급했”었던 우성희는 이제 “볼을 잡으면 예전에 했던 걸 기억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려고 한다. 조급하지 않다. 현재에 충실해 미래로 향한 문을 넓힐 생각이다.
당면한 현재는 23일 경희대와 경기다. 2026시즌의 시작이다. 홈이라 질 수 없는 경기다. 우성희는 몸싸움과 리바운드, 수비와 궂은일부터 할 생각이다. 시즌 첫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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