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혼내려 했는데…또 이겨버렸다! 소노의 거침없는 9연승
나이트 32점·켐바오 31점 등 맹활약
0.8초 전 동점 만들고 대역전승 거둬
손창환 “이겼지만 정신 줄 잡아야 해”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또 승리하며 9연승을 달리며 봄농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소노는 21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0-8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력이 썩 좋진 않았음에도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며 만들어낸 승리였다.
9연승은 이번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다 연승 기록이다. 소노는 홈 경기 10연승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은 4연승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원정 10연패 늪에 허덕이며 ‘은퇴 투어’ 중인 함지훈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소노는 1쿼터 네이던 나이트(12점)와 케빈 켐바오(10점)의 활약을 앞세워 28-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초반에도 켐바오의 3점 슛으로 7분여를 남기고 39-20으로 벌리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반격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에이스 이정현의 부진 속에 소노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고 2쿼터가 끝나고 점수 차가 6점으로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2분 40여 초를 남기고 57-55로 전세를 뒤집었고 쿼터 종료 직전엔 서명진의 버저비터 3점포가 꽂혀 64-61로 앞섰다. 4쿼터도 끌려가던 소노는 0.8초를 남기고 3점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나이트가 마지막 3점슛을 시도했고, 현대모비스는 무리한 수비로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주게 됐다.
나이트는 3개의 자유투를 착실히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막판 분위기를 탄 소노가 연장전을 주도했고 종료 30초 전엔 89-86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12.5초가 남았을 땐 임동섭이 상대 파울에 따른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넣어 4점 차로 벌리면서 그대로 소노가 승리했다.
나이트가 32점 16리바운드, 켐바오가 연장전 8점을 포함해 31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도 더블더블(14점 12어시스트)로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이날 소노는 질 뻔했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지만 나이트의 4쿼터 마지막 3점슛을 무리해서 막지 않았다면 사실상 쫓겨 쏘는 슛이라 들어갈 확률이 높지 않아 현대모비스가 이길 수 있던 경기다. 나이트의 두 번째 자유투가 림을 맞고 겨우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승리의 여신은 현대모비스의 편일 수 있었다.
손창환 소노 감독도 “오늘이 그날(지는 날)인 줄 알았다”면서 “1쿼터에 잘 돌아가다 점수 차가 확 벌어지니 마음을 놓았는지 지금까지 하지 않던 행동들을 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전반 끝나고 이러면 안 된다고 했는데 후반에 더 심해졌다”면서 “차라리 잘됐다 싶어 끝나고 정신력을 강화시켜야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연승에 들뜬 선수들의 기강을 잡으려던 야심 찬 계획이 틀어지는 바람에 손 감독도 상황이 애매해졌다. 그러나 이겼다고 해서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손 감독은 특히 이정현을 향해 “네가 망가지면 다 망가진다. 에이스는 몸만 아니라 마음도 힘들어야 한다”고 알려주며 “끝까지 빼지 않으면서 준비한 다른 선수들은 못 뛰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 미안함을 같이 공유하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이제 소노는 5경기가 남았다. 오는 25일 서울 SK(2위), 28일 원주 DB(4위), 4월 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9위), 4월 5일 안양 정관장(2위), 4월 8일 수원 KT(7위)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가스공사를 빼놓고 모두가 만만치 않은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당장 SK전이 고비다. SK는 지난달 소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손 감독은 “오늘 ‘앗 뜨거’ 했으니 이 뜨거움을 잘 상기시킬 것”이라며 “매 경기 정신 줄 놓고 하는 일이 벌어질 텐데 그것과 싸워야 한다. 이렇게 연승하다 지면 연패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는 말로 필승을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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