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쌀이 한반도에서? 고고학계가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이유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허무두 유적에서 발견된 유명한 상아 조각은 중국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귀한 것이다.
네모난 상아판에 두 마리의 새가 태양을 중심으로 날고 있는 모습이 음각되어 있다.
태양 양쪽에 새겨진 새는 우리나라의 솟대 위의 새처럼 하늘과 사람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이었을 것이다.
새 뼈로 만든 피리가 160개나 발견되었는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무두 유적에서 발견된 유명한 상아 조각은 중국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귀한 것이다. 네모난 상아판에 두 마리의 새가 태양을 중심으로 날고 있는 모습이 음각되어 있다. 흔히 ‘쌍조(雙鳥) 태양’이라고 부른다. 쌀농사 사회에서 태양은 모든 생산의 원천이었고, 벼가 자라고 익어가는 계절을 알려주는 시계였다. 태양 양쪽에 새겨진 새는 우리나라의 솟대 위의 새처럼 하늘과 사람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이었을 것이다.
이는 한반도 고대국가 고구려에 영향을 주어 삼족오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쌀의 수확과 관련된 축제에서는 새 디자인의 옷을 입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동아시아 쌀문화의 바탕이 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쌍조 혹은 삼족오 전통은 그 연원이 수천 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새 뼈로 만든 피리가 160개나 발견되었는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공동 작업하는 사냥이나 농경작업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용도도 있겠지만, 신석기시대 의식 행사 과정에서 피리 합주도 생각나게 하는 유물들이다. 이러한 상징물의 존재는 당시에도 오늘날 농경사회에서처럼 다양한 의식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저명한 영화감독 장예모가 허무두 마을 족장 사회의 제천의례를 환상적인 뮤지컬 퍼포먼스로 선보인 적이 있는데, 이 유물들은 그 퍼포먼스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허무두, 양쯔강 쌀농사의 완성지
아시아의 야생 벼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국의 남부 지역의 습지와 호소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모두 몬순지역으로 벼의 생장에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 강한 태양과 우기가 있고 난 후에 건조한 수확기가 연결되면서 야생 벼가 이미 널리 분포하고 있었을 것이다. 즉 양쯔강 유역은 야생 벼 분포의 북방한계선이 되는 셈이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415510005850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 ① 네안데르탈인도 한반도에 왔던 걸까?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10610290003827) - ② 한반도 조상, '칼날 기법' 들고 구석기 실크로드로 왔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10610160003278) - ③ 일본 해적, 보물선 찾아나선 수색대였을까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3390003180) - ④ 800만개 동전과 후추까지, 신안 보물선이 뒤바꾼 중세 동아시아의 운명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3300004680) - ⑤ 신석기 조상, 일본에 '패션 명품'을 수출했나?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2510020000919) - ⑥ 부산에서, 단군신화 '곰 토템' 원형이 발굴됐다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92509510002328) - ⑦ "노획한 군마가 3만 필"…나당전쟁을 지켜본 분단의 오두산성[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417100003935) - ⑧ 광개토대왕이 개척한 관미성일까…파주 오두산성의 비밀[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417080002759) - ⑨ 독도를 편입시킨 이사부, 赤城에도 오르다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0215420005294) - ⑩ 단양 적성, 알껍데기를 깨고 온달을 격파한 신라새의 부리 [배기동의 고고학 기행+]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0215330005071) - ⑪ 일본 국보에는 계룡산 DNA가 있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3017190005867) - ⑫ 조선총독부, 왜 계룡산 분청자기 가마터를 뒤졌나?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3017160004034) - ⑬ 쌀 문명 고고학의 원조, 중국 저장성 허무두에 가봤더니…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415430000844)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110450001245)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2010290004087)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611070001139)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515210002043)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300050004456)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한양대 명예교수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상 밑돈 인파, 엄격한 통제, 질서정연 팬덤… BTS 공연 '무사고'로 마무리-사회ㅣ한국일보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대전 안전공업 대표, 화재 참사 이틀 만에 유족에 사과-지역ㅣ한국일보
- "여기가 공항이냐" "왜 다 막냐"… BTS 공연 앞 몸수색·통제에 곳곳서 '실랑이'-사회ㅣ한국일보
- '그알' 고개 숙였다… 제작진 "이 대통령 조폭 연루설 사과"-문화ㅣ한국일보
- 최고가격제 한계 오나… 27일부터 주유소 기름값 다시 오른다-경제ㅣ한국일보
- 문 앞까지 갔지만 못 구했다… 복지 '신청주의'에 막힌 울산 일가족 비극-사회ㅣ한국일보
- 배현진 이어 김종혁 '징계 정지' 가처분 인용… 수세 몰린 장동혁은 '마이웨이'-정치ㅣ한국일보
- 미국, 지상전 임박했나… "해병대 이어 82공수까지 추가 투입"-국제ㅣ한국일보
- 생활고에 자녀 4명과 숨진 30대 아빠... 현장엔 햄버거 봉지와 유서가-사회ㅣ한국일보
- 015B 이장우 아내, 알고 보니 백만장자 작명가 박대희… 대저택 공개까지-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