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한 번에 195만원 긁었다”... ‘군백기’ 끝낸 BTS, 스위프트 넘는 수익 낼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BTS의 컴백이 단순한 아티스트의 복귀를 넘어, K팝 산업의 수익 구조를 새롭게 정의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BTS의 컴백 공연이 ‘슈퍼 팬’ 시대의 막대한 수익성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BTS와 팬덤의 관계를 음악 산업의 미래 모델로 꼽으며 방대한 굿즈 판매와 효율적인 공연 운영 방식을 조명했다.
실제로 서울의 BTS 팝업스토어를 찾은 필리핀인 조센힐 플로레스씨는 앨범 세트와 후드티 등을 구매하며 한 번에 약 195만원을 지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품절될까 봐 보이는 대로 다 집었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버전의 응원봉을 구매하게 하고, 포토카드 수집을 위해 앨범 여러 장을 사게 만드는 전략이 수익 극대화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 360도 무대로 좌석 꽉 채워... 효율 극대화한 월드투어
이번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월드투어는 K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내달 9·11·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WSJ은 BTS가 같은 도시에서 여러 번 공연해 이동 비용을 줄이는 한편, 스타디움 중앙에 무대를 배치하는 ‘360도 뷰’ 방식을 택해 가용 좌석을 모두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팬 플랫폼 ‘위버스’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선예매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도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BTS의 이번 투어가 공연 횟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절반 수준이지만, 공연당 수익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공백기 4년 사이 변한 지형... ‘메가스타’의 귀환
뉴욕타임스(NYT)는 BTS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4년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등 K팝의 저변은 넓어졌으나, BTS만큼의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후계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NYT에 “다음 세대 스타들이 BTS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해 K팝 현상의 하락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마존 뮤직의 프랭키 얍틴차이 임원은 “거물이 다시 합류하면 장르 전체에 대한 관심이 커져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낙수효과’와 ‘성장 한계’의 시험대
BTS의 이번 컴백은 침체 우려가 나오던 K팝 시장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19년 이후 오랜 기간 완전체 활동이 없었던 만큼, 변화한 팬덤 지형 속에서 과거의 화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음악 저널리스트 타마르 허먼은 “열성 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공백기 동안 흩어진 대중적 팬덤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82회 월드투어의 최종 티켓 판매량과 1인당 평균 소비액(ARPU) 지표는 향후 K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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