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공대 출신 변리사, 판사 거쳐 변호사로 새출발하게 된 사연

송민경 (변호사)기자, 오석진 기자 2026. 3. 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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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와 공대를 나와 변리사 일을 했다.

과학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오 변호사가 변리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오 변호사는 "처음 소송 일을 하게 됐고 변호사들과 함께 법원에 갔는데 당시 재판장이 궁금한 사항을 물었다. 소송을 대리하던 변호사가 '변리사가 기술적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재판장이 허가하지 않았다"며 "특허 관련 일을 할 때 온전한 대리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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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톡톡]법무법인 율촌의 오택원 변호사
오택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과학고와 공대를 나와 변리사 일을 했다. 변리사의 한계를 느끼고 사법시험을 봐 판사가 됐다. 법원 생활만 약 20년, 이제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기술과 법을 연결하는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오택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38기)의 이야기다.

최근 율촌 회의실에서 만난 오 변호사는 공대 출신 법조인답게 AI(인공지능)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법조계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아직 오류의 가능성이 많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분쟁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오 변호사는 한국정보법학회 총무이사로 4년간 재직한 이력이 있다. 법원에서 일할 때는 법조 AI 참여단에 매번 지원해 참여했다. 오 변호사는 "AI 발전 속도가 눈에 보이기도 한다. AI 활용도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진다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오 변호사가 변리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는 변리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법학의 매력을 조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리사 업무를 수행하면서는 특허소송에 참여할 일이 있었는데 이 때 법정에서 직접 변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사법시험에 도전했다고 한다.

오 변호사는 "처음 소송 일을 하게 됐고 변호사들과 함께 법원에 갔는데 당시 재판장이 궁금한 사항을 물었다. 소송을 대리하던 변호사가 '변리사가 기술적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재판장이 허가하지 않았다"며 "특허 관련 일을 할 때 온전한 대리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길이었지만 사법연수원을 거치면서는 또 생각을 바꿨다. 다양한 법적 쟁점에 대해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판사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서다. 결국 그는 법원을 선택했다. 서울중앙지법 지적재산권 전담부에서 처음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변리사로서 드나들던 법정의 판사석에 앉게 된 셈이다.

오 변호사는 법원에 재직할 당시 좋은 평가가 많았다.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한 번 선정되기도 어려운 우수법관에 두 차례 선정됐다. 당사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고 사건의 쟁점을 충실히 짚어내려는 재판 방식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애 아동 학대 사건에서는 진술이 일관되기 어려운 장애 아동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을 직접 법정에 불러 장시간 증언을 듣는 방식으로 사실관계를 판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변호사는 "판사는 결국 사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바탕으로 쟁점을 잘 도출하고 각 쟁점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당시 단독으로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전국에 있는 법관들에 대한 보임, 전보, 파견, 연수 등을 총괄했다. 법관들의 고충과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오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사건 관계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겸손한 변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변호사로서 성찰과 고민이 부족하다. 초심의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많이 배울 생각"이라며 웃어보였다.

송민경 (변호사)기자 mksong@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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