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백악관에 걸린 ‘바이든 조롱 사진’에 빵터졌다
日총리, 자동 서명기 걸려 있는 모습에 큰 웃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다카이치가 백악관에 방문했을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바이럴(viral·유행의 빠른 전파)이 돼 논란을 낳고 있다. 다카이치는 지난 19일 미·일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경내를 둘러봤는데, 역대 대통령의 초상이 걸려 있는 자리에 바이든의 경우 이른바 ‘오토펜(autopen)’이라 불리는 자동 서명기 그림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백악관 업무동 웨스트윙 복두에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조성했다. 바이든의 경우 오토펜 사진을 넣었는데, 이는 그간 트럼프가 꾸준히 주장해 온 바이든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정부에서 잇따라 기소돼 당선 전까지 재판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에 시달린 트럼프 입장에선 개인적인 복수의 의미도 있었다. 영상을 보면 다카이치가 트럼프 안내를 받아 역대 대통령 사진을 보더니 바이든 차례가 되자 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큰 웃음을 지었다. 통역인 다카오 스나오(高尾直)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도 완연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은 이런 다카이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다만 다키이치의 이런 행동을 놓고 트럼프의 환심을 너무 사려던 나머지 전직 국가수반인 바이든에 결례를 저지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다카이치는 회담 하루 뒤인 20일 오전에는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를 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회담을 마친 뒤 X(옛 트위터)에서 "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나눴고,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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