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당했다"…국내 들어온 '원유' 제3국에 팔려
[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전 세계는 유례없는 '원유 확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넘어선 "최악의 에너지 충격"이란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이런 비상시국에 우리나라는 이미 국내에 들어온 원유마저 눈 뜨고 남의 나라에 내어줄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에너지 충격이다"
역대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의 경고입니다.
원유 수급 불안은 이미 70년대 오일쇼크를 넘어섰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이란과 이스라엘의 양보 없는 에너지 시설 공습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파티 비롤/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 (호르무즈) 해협이 내일 다시 열리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교역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안일한 대응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중동 산유국이 보낸 원유 200만 배럴이 울산 석유 비축기지에 입고됐지만, 이 중 상당량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제3국으로 빠져나가게 됐습니다.
정부가 비상시 물량을 선점할 수 있는 '우선구매권'을 갖고 있었지만, 권리행사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석유공사는 "200만 배럴 가운데 110만 배럴은 국내에 남기고 90만 배럴은 다른 나라에 공급하는 걸로 절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재경/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선구매권을 확보하기 위해 들인 비용이 있거든요. (비축 기지) 임대료를 일정 부분 깎아주는 비용이 있어서 적절할 때 실행하지 못하면 그만큼 국가적 손실이 됩니다.]
안 그래도 원유 부족으로 인한 경제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행정적 실책까지 더해지며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김현주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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