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넘어섰다... 190국 “소리질러, BTS”

최보윤 기자 2026. 3.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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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무대... 보랏빛 아미 물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아리랑~”

글로벌 팝 성지가 된 광화문에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의 ‘아리랑’이 메아리쳤다.

21일 저녁 8시부터 열린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은 마치 무대를 순간이동하는 듯한 연출로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다.

“안녕하세요?” BTS 리더 RM의 첫 마디가 울려퍼지자 응원봉으로 검은 밤을 밝힌 수만명의 팬덤 아미(ARMY)가 환호로 화답했다. 검은 옷을 입은 안무단의 장막이 걷히자 광화문 월대에 서 있는 멤버 일곱 명의 모습이 객석을 들뜨게 했다.

이후 화면은 바로 광화문의 무대. 순간 이동을 한 듯 멤버들이 액자형태의 무대 위에 서자 팬들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졌다. 아미들은 “BTS”연호하거나 멤버들의 이름인 “김남준 김석진 박지민 정호석 민윤기 김태형 전정국”을 연이어 외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아미(BTS 팬덤)와 시민들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방탄소년단(BTS) 컴백 기념 공연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I need the whole stadium to jump”

마이크를 잡은 RM의 이번 앨범 ‘아리랑’의 첫 곡인 ‘바디 투 바디’를 선창하자 멤버들의 격렬한 안무가 이어졌다. 이후 소리꾼 다섯의 ‘아리랑’ 민요 가창과 국악단이 함께 라이브 연주를 펼쳐냈다. ‘아미’를 필두로 전세계가 ‘아리랑~’ 떼창을 선사했다. 액자형 무대 뒤로 펼쳐진 광화문에 미디어 파사드로 이번 앨범인 ‘아리랑’의 로고가 펼쳐졌다.

무대와 광화문, 또 광화문 광장에 모인 팬들의 전경과 각종 전광판을 동시에 선보이는 대형 규모의 중계였다. 이어지는 제이홉의 ‘훌리건’ 무대에서 안무단 수십명과 제이홉의 라이브 열창이 무대를 휘어잡았다.

“4년만에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

21일 컴백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전 광화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 모습./빅히트뮤직·넷플릭스

단체 인사에 이어 맏형 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저희가 이렇게 단체로 모인 건 마지막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를 기다려달라고 했던 게 생생하게 기억나는 데 감사합니다.”

금발로 등장한 지민은 “아미 여러분 드디어 만났습니다”로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울컥하고 일곱명이 다시 모여 서니 감격스럽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다 채워줄지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면서 “이번 앨범은 저희 정체성을 담고 싶어 아리랑이란 앨범 명을 정했고 그래고 광화문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뷔는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바톤 터치했다. “멀리서 찾아주신 아미 분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서 시청해주시고 있는 팬분들 감사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광화문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또 전세계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이홉은 유창한 영어로 말을 이었다. “저희 7명이 함께 무대에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아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국 역시 영어로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을 위하 저희가 특별한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포부를 밝혔고 RM은 “여러분 이 관중 보세요. 전 세계서 넷플릭스로 함께 보이슨 모든 팬 여러분,정말 긴 여정이었지만 저희는 마침내 여기에섰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들은 오래 떨어졌던 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팬들을 바라보며 감격스러워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와요. 본격적으로 즐겨봐야겠죠” 라면서 이들의 글로벌 히트곡인 ‘버터’ ‘Mic Drop’으로 라이브 무대는 이어졌다.

‘세기의 귀환’이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22년 10월 부산 공연 이후 일곱 명 전체가 처음으로 ‘완전체’로 무대에 함께 섰다. 지난 정규 앨범을 선보인 지 3년 9개월 만에 서울 광화문에서 저녁 8시부터 한 시간가량 선보이는 컴백 공연이었다.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에서 이름을 딴 이 앨범은 ‘2.0’이라는 곡명처럼 BTS가 한 번 더 도약하는 실험대가 된다. 멤버 개인의 정체성과 고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앨범을 통해 한국 출신의 글로벌 수퍼스타로서의 ‘뿌리’를 되새기게 된다. 이번 공연은 미 최대 라이브 이벤트로 꼽히는 수퍼볼 하프타임쇼와 아카데미 시상식 연출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연출가 해미시 해밀턴이 연출을 맡았다. 해밀턴 감독은 미 버라이어티와 한 인터뷰에서 “그래미, 수퍼볼,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어 이번 공연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BTS 컴백 공연의 엄청난 규모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컴백 기념 공연을 위해 광화문 광장은 공연 전부터 팬들의 열기로 들썩였다. 사전 추첨으로 이뤄진 2만2000석 무료 초청 팬을 제외하고 입장을 원하는 팬들은 전날부터 인근에서 ‘노숙’을 하며 진을 치거나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선점’을 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광화문 일대 31개 게이트를 통해 관객이 입장했으며, 보라색 의상과 이번 ‘아리랑’ 컴백 의상 등을 비롯해 응원봉과 각종 굿즈로 중무장한 팬들이 줄을 이었다. 또 언론사들의 ‘BTS 특집판’ 신문을 손에 들고 역사적인 현장을 멤버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신문으로 간직하려는 이들도 상당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3만∼3만2000명이 모였다.

BTS는 신보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들과 히트곡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광화문 컴백 공연에서 아리랑을 아미(ARMY·팬덤명)와 함께 부르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공개된 신보 아리랑은 타이틀곡 ‘스윔’을 비롯해 ‘아리랑’ 일부가 포함된 ‘바디 투 바디’ 등이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은 물론 전 세계 88개국(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확인했다. 실물 앨범 역시 발매 당일 398만장 판매를 올리며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이 발매 일주일간 세운 초동 판매 337만장 기록을 단 하루 만에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미(BTS 팬덤)와 시민들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방탄소년단(BTS) 컴백 기념 공연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뉴스1

이날 생중계를 받은 넷플릭스의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순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전 세계 BTS 팬들이 광화문 광장의 열기를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워치 파티(watch party)’ 이벤트를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다.

총괄 프로듀서 개럿 잉글리쉬는 “광화문의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면서도 BTS의 현대적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는 다이내믹한 공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전통과 현대, 규모감과 친밀감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공연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인 장소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앨범 프로듀서이자 하이브 의장인 방시혁 프로듀서와 멤버들의 의견이 합을 이뤘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팬덤과 대중,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경험이 문화적으로 희소한 경험이며, 그 경험을 글로벌로 전파하는 것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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