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500개 줄 섰다” 홍콩 증시 ‘옥석 가리기’ 나선 중국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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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약 500곳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대기하는 등 IPO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저품질' 기업을 걸러내는 방식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레드칩은 1990년대 중국 국유기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구조로, 케이맨제도 등 역외에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해당 법인을 통해 홍콩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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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칩 구조 등 불투명 기업 겨냥…상장 문턱 높여 속도 조절
![홍콩 금융 중심지인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1/ned/20260321194147049wjjr.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기업 약 500곳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대기하는 등 IPO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저품질’ 기업을 걸러내는 방식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시장은 유지하면서도 레드칩(Red-chip) 구조 등 소유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문턱을 높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 시각)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해외 상장 승인 절차를 늦추고 ‘저품질’ 기업을 중심으로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장 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 본토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온 홍콩 IPO 시장은 최근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면서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대신 홍콩으로 몰리면서 상장 대기 물량이 빠르게 누적되며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자 당국이 관리에 나선 것이다.
규제의 핵심 대상은 레드칩(Red-chip) 구조 기업이다. 레드칩은 1990년대 중국 국유기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구조로, 케이맨제도 등 역외에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해당 법인을 통해 홍콩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업은 중국 본토에서 이뤄지지만 투자자는 해외 법인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외국인 투자 제한을 우회해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는 통로로 활용돼 온 이유다.
CSRC는 레드칩 구조를 활용한 일부 기업에 대해 구조 재정비를 요구하고, IPO 신청서의 정보 부실 문제를 겨냥해 회계사와 법률 자문사 등 중개기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공시가 확인될 경우 관련 주체를 공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상장 대상 기업에 대한 기준도 강화됐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기술기업이나 특례 상장 경로를 활용한 기업에 대한 심사가 한층 엄격해졌다. 무분별한 상장 확대를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해외 자금 유입 통로는 유지하되, 통제력이 약한 상장 구조와 과열 흐름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5년 저품질 상장이 급증하며 시장 거품이 형성됐던 사례와, 2021년 해외 상장 규제 강화로 민간 기업이 위축됐던 경험을 반영한 정책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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