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가려고 경찰버스 탔다”…탑승권은 청첩장, 몸 수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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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공연으로 서울 도심 일대가 통제되면서 광화문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들이 경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경찰이 배치한 버스 앞에는 청첩장을 손에 든 하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버스는 BTS 컴백 공연으로 교통이 통제되자 인근 예식장 하객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마련된 조치였다.
하객들은 청첩장을 '탑승권'처럼 제시한 뒤 경찰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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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결혼식장을 방문한 하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검문검색을 받고 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1/ned/20260321180903426eqeu.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탄소년단(BTS) 공연으로 서울 도심 일대가 통제되면서 광화문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들이 경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경찰이 배치한 버스 앞에는 청첩장을 손에 든 하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버스는 BTS 컴백 공연으로 교통이 통제되자 인근 예식장 하객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마련된 조치였다.
신부 측 하객 조성은(65) 씨는 “처음엔 난감했는데, 경찰차를 타고 오라는 연락을 받고 다행이구나 싶었다”며 “오래 기억에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지원이 없었다면 하객들은 을지로3가역에서 오후 4시 예식이 시작하는 한국프레스센터까지 1㎞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일부 하객은 참석 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
성남에서 온 지미란(61) 씨는 “경찰 버스가 없었다면 결혼식 참석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처음 겪는 일이지만 사실 경험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혼주분들이 미안해하더라”며 “준비할 게 많은데 미안함도 전해야 하고 안내도 해야 하다니, 축복받아야 할 신랑·신부가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하객 탁윤희(68) 씨는 “BTS가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 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점은 감동”이라며 “신랑·신부의 결혼식을 이 많은 군중이 축하해준다는 생각도 든다”이라고 말했다.
하객들은 청첩장을 ‘탑승권’처럼 제시한 뒤 경찰 버스에 올랐다. 19명이 탄 첫 버스는 오후 2시 49분 출발했으며, 이러한 수송은 예식 시작 직전까지 이어졌다. 도착 후에는 몸 수색을 거쳐 식장에 입장해야 했다.
버스를 이용하지 않은 하객들은 프레스센터 앞 문형 금속탐지기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예식 직전까지 수십 명이 줄을 서는 등 혼잡이 이어졌고, 경찰은 “예식장 오신 분”을 외치며 하객을 구분했다.
이날 교통 통제로 인해 다른 예식장에서도 불편이 잇따랐다.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황수정(28) 씨는 길이 막혀 예식에 20분 넘게 늦고 말았다. 그는 “평소라면 걸어서 30분 거리인데 우회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며 “안전 관리 차원인 점은 이해하는 데 하객으로선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경복궁역 인근 결혼식장에서는 축사 도중 BTS가 언급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신부의 아버지는 “오늘 BTS 공연이 있다고 한다”며 “오후 2시부터 일대가 통제된다고 하니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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