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연고지”…부산 연고 홍보하더니 근무 인력은 없는 e스포츠팀
지역서 여러 지원에도 부산 상주 인력 전무
구단 측, "조직 개편 과정서 유연한 근무 지향
부산 관련 인력 확충할 계획"
구체적인 채용 시기나 규모는 아직

국내 e스포츠 프로리그 구단 최초로 지역 연고를 둔 부산의 ‘BNK FearX(피어엑스)’ 구단이 정작 지역에 상주하는 근무 인력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부산 연고 기반 전략을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으나, 부산 근무 인력의 추가 채용도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시기도 정해지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무늬만 연고지’라는 비판이 나온다.
BNK 피어엑스는 최근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제 대회 등 구단의 향후 사업을 ‘글로컬’ 전략으로 추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 연고 기능을 거점으로써 확대하고 고도화하는 방향이라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사업 거점으로서 부산 사무실과 인력을 모두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현재 부산에 상주하는 구단 인력은 없다. 애초 구단은 4~5명의 인력이 부산에 상주하며 관련 업무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조직 개편으로 부산 인력이 서울로 이동됐고, 이들 상당수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부산 지역 기관이나 여러 단체와 협업해 왔다. 경기 단체 관람(뷰잉 파티) 등 부산에서 개최하는 행사도 도맡았다.
앞서 2021년 7월 BNK 피어엑스는 국내 e스포츠 프로팀 최초로 지역 연고를 뒀다. 당시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부산에도 본사를 두기로 했다. 이후 팀을 운영하는 ㈜SBXG와 부산시가 2024년 10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연고지 협약도 3년 연장됐다.
이처럼 부산 연고 구단을 표명하면서도, 정작 부산 상주 인력은 없자 ‘무늬만 연고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BNK 피어엑스는 인기 온라인게임 ‘롤(LOL)’ 프로팀으로, 종목 특성상 모든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에서 사실상 대부분 경기를 치른다.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이 홈구장이지만, 실제 경기보다는 팬 미팅이나 서울 등에서 치르는 경기의 단체 관람과 행사 등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상주 인력마저 사라져 지역 연고성이 더욱 옅어진다는 지적이다. 구단은 본사 주소로 서울과 함께 부산도 명시했으나, 실제로는 남구 한 공유 사무실을 계약해 쓰는 수준이다.
특히 BNK 피어엑스는 부산 연고를 계기로 여러 지원을 받았다. 2023년 5월에는 부산 지역 은행인 BNK 금융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연고지 협약을 맺은 만큼 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지역단체의 도움도 받았다. 정보산업진흥원은 경기 단체 관람과 경기 출정식 등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 등 현물적 지원을 구단에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부산에서 구단과 경기 단체 관람 등 행사를 협업했던 한 지역단체 관계자는 “부산 연고 구단이라고 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주고 서로 협업도 했는데 직원들이 다 사라졌다”며 “부산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고용을 늘려도 모자란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근무 인력을 줄여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연고 구단이라면 사업뿐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 책임감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NK 피어엑스는 부산 사업을 확대하고 추가 인력 채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산 근무 인력 확충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도, 채용 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다. 구단 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부산에 기존 상주 인력이 있었던 것은 맞으나 현재는 서울과 부산 인력들이 함께 이동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LCK 1군 등 여러 종목에서 국제 대회 참가 등 일정과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구단 전체 인력을 필요한 지역에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올해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을 활용한 구단 행사를 비롯해 BNK와의 협업 및 다양한 지역 기반 프로젝트가 예정돼 부산에서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부산 사업 확대 계획에 맞춰 근무 체계 역시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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