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출산 후 심혈관 위험 높여... 최대 3배까지

손영하 2026. 3.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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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고혈압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수년이 지나도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준빈·곽순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과 출산 후 장기 심혈관 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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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뒤 수년 지나도 심혈관 발생 위험... 관리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고혈압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수년이 지나도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고혈압을 일시적인 임신 합병증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 셈이다.

박준빈·곽순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과 출산 후 장기 심혈관 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논문은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신 중 고혈압은 임산부 약 5~10%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하지만 그동안 임신 중 고혈압의 세부 유형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심혈관 질환과 연결되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출산한 국내 여성 57만84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동일 집단) 분석을 실시했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만성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중첩 전자간증(고혈압+임신중독증) △불특정 고혈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은 2만2,876명 중 임신성 고혈압이 3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자간증 32.4%, 불특정 고혈압 17.7%, 만성 고혈압 12.3%, 중첩 전자간증 2.8% 순이었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출산 이후 복합 심혈관 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1.62배 높았다. 특히, 만성 고혈압에 전자간증이 겹친 중첩 전자간증은 위험도가 무려 2.93배에 달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모든 고혈압 유형에서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도가 공통적으로 증가했고, 만성 고혈압은 심방세동과, 불특정 고혈압은 심근경색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박 교수는 "임신 중 혈압 문제를 출산과 함께 끝나는 일시적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특히 기존 고혈압에 전자간증이 겹친 고위험 산모는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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